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예정된 20일 대구구장. 하루종일 비가 내린 대구구장엔 흙이 있는 곳에 방수포가 깔려있었고 선수들은 인조잔디 위에서 타격 훈련을 했다. 삼성 선수들이 훈련할 때 비가 잠시 멈췄지만 NC가 훈련을 시작한 오후 4시30분부터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고 점차 빗방울이 굵어졌다. 결국 오후 5시30분 쯤 취소결정이 내려졌다.
삼성과 NC 모두에게 반가운 비다. 둘다 부상선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날 구자욱을 비롯해 박석민 채태인 나바로가 모두 선발에서 제외됐다. 구자욱은 18일 잠실 두산전 때 다쳤던 왼쪽 발등이 계속 좋지 않아 이날 병원에 MRI 검진을 받으러 가 훈련에서도 빠졌다. 박석민과 나바로는 허벅지가 좋지 않다. 채태인도 무릎이 좋지 않아 주루와 수비가 쉽지 않은 상태. 주전 4명이 빠져있는 상태라 이날 류중일 감독이 짠 라인업은 1번 박해민(1루수)-2번 김상수(유격수)-3번 박한이(우익수)-4번 최형우(좌익수)-5번 이승엽(지명타자)-6번 이지영(포수)-7번 박찬도(중견수)-8번 김재현(2루수)-9번 김정혁(3루수). 삼성 타선이라고 말하면 믿지 못할 정도의 생소한 타순이었다.
NC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종호가 전날 슬라이딩하다가 왼쪽 새끼손가락 탈골로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호준은 전날 타격 연습을 하다가 허리를 삐끗해 나올 수 없다. 게다가 NC 김경문 감독은 테임즈도 선발 명단에서 뺐다. 전날 NC는 한화전서 이 3명이 빠지고도 6대0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1위 삼성과의 경기서 이들이 없는 것은 분명 어려운 승부를 예상할 수밖에 없다.
1,2위의 대결로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말까지 나온 빅매치였지만 양팀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져 아쉬울 법했지만 우천으로 취소가 됐다. KBO로선 계속되는 취소에 울상을 지을 수도 있지만 삼성과 NC에겐 단비였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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