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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효과' 부른 김동기 임대 영입, FC안양 상승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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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2부 리그) FC안양은 6월부터 바닥을 쳤다. 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3월 21일 수원FC와의 올 시즌 개막전에서 3대0으로 승리한 뒤 18경기 연속 무승(12무6패)에 허덕였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골 결정력 부재가 원인이었다. 구단에선 심리치료를 진행하는 등 선수들의 패배 의식을 걷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6월 중순 극약처방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우형 감독을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경질했다. 단장도 바뀌었다. 안양시는 큰 변화없이 길고 긴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7월을 대반전의 시기로 정했다. 가장 큰 변화는 전술이었다. 제로톱으로 운영되던 공격진을 원톱으로 전환시켰다. 원톱은 7월 초 강원FC에서 임대 영입해온 '타깃형 스트라이커' 김동기에게 맡겼다. 김동기는 안양 유니폼으로 갈아입자마자 지난달 8일 부천전부터 출전했다. 그러자 이번 시즌 숙원사업이었던 골 결정력 부재가 해결되기 시작하고 있다. 아직까지 김동기가 터뜨린 골은 없다. 그러나 1m87의 큰 키로 제공권을 장악하고, 주위 공격수들에게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어주고 있다. 김동기는 '메기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메기 효과란 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생기를 얻는 현상을 말한다.

'캡틴' 고경민을 비롯해 안성빈 김선민 주현재 등 공격수들이 춤을 추고 있다. 특히 고경민은 15일 경남과의 홈 경기에서 한 골을 추가, 챌린지 통산 32골을 터트렸다. 기존 고양HiFC와 강원FC 출신 알렉스가 보유하고 있던 챌린지 최다골(31골)을 뛰어넘었다.

이영민 감독대행은 작은 변화에도 신경썼다. 선수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훈련과 휴식 시간을 조정했다. 또 김대한 박승렬 김종성 등 기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백업 선수들을 후반기 반등의 기폭제로 활용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과의 주전경쟁을 일으켜 로테이션 시스템 구축으로 전력 강화와 체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고 있다.

안양은 지난달 11일 충주전에서 오매불망 기다리던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5승1패를 기록 중이다. 꼴찌였던 순위를 어느덧 7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제 15경기가 남았다. 어차피 챌린지 우승이라는 목표가 힘들다고 판단했을 때 차선 목표라도 달성해야 한다. K리그 클래식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는 챌린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한다. 4위가 마지노선이다. 안양의 상승세에 주목해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