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권위지인 프랑스 르몽드(Le Monde)가 21일(이하 한국시각) 스포츠 축구 전면에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명예 부회장(64)의 인터뷰를 실었다.
정 회장은 17일 프랑스 파리 샹그릴라 호텔에서 FIFA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파리는 FIFA가 첫 출발을 내디딘 도시다. 공교롭게 강력한 대항마인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프랑스 출신이다. 플라티니의 심장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르몽드는 '플라티니는 블래터 체제의 연속이다'라는 제하로 정 회장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정 회장은 출마선언 장소로 플라티니의 본거지이자 FIFA의 창립지인 파리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호모사피엔스(인간)는 이성의 동물이다. 축구는 곧 '열정'이지만, FIFA 선거는 무엇보다 이성과 논리의 문제다. 나는 몇몇 유럽국가 축구연맹의 지지를 얻고자 한다. 나폴레옹이 말했듯,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말은 없다'"라고 말했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수 십 년간 FIFA 내부의 만성적 부패가 급증했다. 이제 FIFA를 상식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전 세계가 FIFA의 부패 사실을 알게 된 지금, 나는 (FIFA 개혁에) 사명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FIFA는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기구로 거듭나야 하며, 투명성 및 견제와 균형 시스템, 회장, 집행부 및 사법기관 간의 권력 분립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집행부와 사법기관의 주요 책임자들은 FIFA로부터 독립적인 위원회, 기관으로부터 지명돼야 한다"며 "FIFA 총회는 진정한 포럼이 돼야 한다. 현재의 FIFA 총회는 원맨쇼를 하기에 유리한 곳"이라고 했다.
미셸 플라티니의 출마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플라티니가 블래터를 부패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 자신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했다. 또 2018년 러시아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투표에 관한 부패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월드컵지 개최를 그렇게 빠르게 동시에 진행하고자 한 것은 블래터의 생각이었고 그에게 책임이 있다. 그 과정에 만약 명백한 부정이 있었다면, 개최지 선정에 있어 새로운 방식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 부패조사위원장 마이클 가르시아의 관련 보고서가 빨리 공개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을 숨기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2026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위해서, 월드컵 개최지 선정위원회는 2020년 안에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