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지만 삼성으로선 가장 싫은 장면이 접전 상황이다. 특히 선발의 투구수는 한계에 왔는데 안지만을 바로 올릴 수 없는 상황이 가장 애매하다. 아무래도 중간계투쪽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접전 상황에서 삼성은 거뜬하게 상대 공격을 막아내면서 승리를 따내왔다. 심창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심창민은 최근 구원승만 3승을 챙겼다. 지난 15,16일 포항 한화전과 19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15일엔 2-2 동점이던 7회초 마운드에 올라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한 뒤 7회말 타선이 터지며 승리를 챙겼고, 16일엔 1-4로 뒤진 8회초 선발 피가로의 바통을 이어받아 3명의 타자를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공교롭게 8회에 5점을 낸 타선 덕에 또 승리를 얻었다. 19일 두산전도 3-4로 뒤진 7회말을 깔끔하게 3타자를 잡고서 내려온 뒤 8회초 2점을 얻어 역전승을 거뒀다. 심창민이 중간에서 실점없이 잘 막아줬기에 삼성의 역전이 가능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리드 당하고 있을 때다. 초반 선발이 무너졌을 때 추격조가 추가점을 허용하면서 완전히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 1,2점차로 지고 있을 때 역시 낼만한 투수가 별로 없었다. 최근 심창민이 류 감독의 고민을 없애주고 있다. 지난 9일 대구 넥센전부터 22일 대구 롯데전까지 8경기에 등판해 1점도 내주지 않았다. 7⅓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무실점의 쾌투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올시즌 중반까지 그리 좋지는 않았다. 팔꿈치가 좋지 않아 시즌 초반에 나오지 못했고, 4월 말에 올라온 이후 그리 좋지 못했다. 6월 들어 좋아지는 듯했지만 어이없이 사직구장의 불펜의 문을 열다가 왼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20일 정도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8월들어 쾌투를 선보이며 삼성이 1위를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호투의 비결은 자신감이라고 했다. "자신있게 던지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계속 나와서 던지다보니 자신감이 쌓였다"라고 했다. 최근 구위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보였다. "SK전(8일)에서 3점을 주긴 했지만 그때도 공이 나쁘지 않았다. 구속도 꾸준히 145㎞ 이상 나오고 좋은 컨디션으로 던지고 있다"고 했다.
류 감독 역시 심창민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애매한 상황에서 심창민이 올라와 잘해줬다. 포기할 수 없는 경기에 그런 상황에서 나와 막아줄 투수가 지금은 심창민 밖에 없다"라고 했다.
"홀드가 겨우 3개 뿐"이라는 심창민은 "앞으로도 계속 더 등판해서 많이 던지고 싶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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