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패가 길어져 지구 선두 자리가 위태로운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이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의 리더십을 치켜세웠다.
매팅리 감독에 따르면 커쇼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를 마친 뒤 신시내티 원정을 위해 이동하는 동안 선수들의 정신적인 재무장을 강조했다고 한다. 커쇼가 선수들을 향해 "공포감을 가지고 경기를 해야 한다(We should play with the panic)"고 말했다는 것이다. 즉 팀이 완전히 망가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진정으로 느끼고 마음을 가다듬으라는 내용.
하루가 지난 26일 매팅리 감독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커쇼가 '공포'라는 단어를 언급했을 때 그것은 절실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커쇼는 지금 우리 선수들의 절실함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절실함이 부족하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24일 휴스턴에 패하면서 5연패를 당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가 1.5경기로 좁혀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자리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커쇼는 이날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지만, 팀은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다. 다저스는 9회초까지 2-1의 리드를 잡아 커쇼가 선발승 요건을 갖춘 상황이었으나, 9회말 마무리 켄리 잰슨이 블론세이브를 범하는 바람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게다가 다저스 타선은 10개의 안타를 치고도 2득점에 그치는 등 집중력이 부족했다. 이같은 다저스의 경기 양상은 5연패 내내 지속됐다.
커쇼는 자신의 승리가 날아간 때문이 아니라 팀의 리더로서 이같이 공개적으로 선수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는 게 매팅리 감독의 설명이다. 매팅리 감독은 "커쇼는 우리 팀의 리더 중 한 명이다. 그가 말할 때 선수들은 존경심을 가지고 듣는다. 그가 야구를 하는 방식, 필드에서 이기려고 노력하는 자세 등을 선수들은 높이 평가한다. 커쇼 말고도 다른 선수들도 같은 방식으로 경기에 임해줬으면 한다"면서 "위기 상황에서는 선수들이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커쇼의 말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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