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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의 승부수 "모양새를 갖출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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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어찌보면 시즌 초부터 총력전을 펼친 팀이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필승조가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크게 리드를 하더라도 필승조를 투입해 승리를 확실하게 지키는 1승에 목마른 야구를 했었다.

한화는 지금 6위다. 전반기까지 44승40패로 5위를 달리며 5강 진출이 충분해 보여지만 후반기들어 부진에 빠졌다. 후반기 승률이 3할7푼8리(11승18패)로 떨어지면서 55승58패를 기록해 56승55패의 KIA 타이거즈에 2게임차 뒤져있다. 7위 롯데와도 2게임차로 쫓겨 있다. 이제 31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진짜 승부가 시작된 상황.

한화 김성근 감독은 우천으로 삼성과의 경기가 취소된 25일 "우리가 더 위로 올라갔으면 하위권이 조용했을텐데 우리 때문에 치열해졌다"라고 최근의 부진을 아쉬워했다.

8월에 유먼을 대신해 들어온 에스밀 로저스가 등판 때마다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한화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4경기 중 3경기서 완투를 했고, 그중 두번은 완봉승이었다. 김 감독은 "완투한 다음날도 던지겠다고 하더라"면서 "경기중에 힘조절을 잘하는 것 같다"며 로저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지난 22일 광주 KIA전서 123개의 공을 던지고 완봉승을 거둔 로저스는 4일 휴식후 27일 창원에서 열리는 NC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대전 kt전서 8이닝 3실점의 호투를 펼친 안영명도 나흘 휴식후인 26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로 나온다. 전날 선발로 예정된 김민우가 나올 수도 있지만 안영명을 선발로 낸 것.

김 감독은 로저스와 탈보트, 안영명 등 주축 선발 투수를 5일 로테이션으로 돌려 에이스들이 많은 경기에 등판하도록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최근 중간에서 좋은 피칭을 했던 배영수의 선발 투입도 가능하다. 배영수의 선발 투입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김 감독은 "지금은 앞이고 뒤가 어디있나. 갈데까지 가봐야 한다"면서 "모양새를 갖출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다른 팀처럼 선발 5명-중간계투-마무리 등 마운드의 틀을 만들 시기가 아니라는 것. 이겨야 하는 경기에선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 특유의 승부수가 3년 연속 꼴찌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적같은 해피엔딩으로 이어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