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현장스케치]손흥민보내는 레버쿠젠 분위기는 '복잡미묘'

by

아쉬움이 대부분이었다. 쓴소리도 있었다. 그래도 건승을 기원했다.

손흥민을 보내기로 한 독일 레버쿠젠 현지 분위기는 복잡미묘했다. 아쉬움이 큰 흐름이었다. 로거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슬픈 이야기"라고 입을 열었다. "선수가 자신의 커리어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또 하나의 비즈니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로거 감독은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가기를 원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슈미트 감독은 "손흥민은 언제나 팀에 잘 녹아들었다. 일이 이렇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적 과정에 있어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을 꼬집었다. '스포르트1' 등 독일 매체들은 손흥민이 라치오와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팀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했다고 보도했다. 슈미트 감독 입장에서는 씁쓸한 상황이었다.

손흥민과 절친한 하칸 찰하노글루는 쓴소리를 했다. 라치오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손흥민은 좋은 친구이자 좋은 선수였다. 우리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였다. 그런 선수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라치오전과 같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아버지와 에이전트로부터 잘못된 조언을 받은 것 같아 유감스럽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찰하노글루는 스포르트1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훈련장에 나오지 않았다. 전화와 문자로 연락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좋은 친구다. 팀에 다시 돌아오면 동료에게 작별인사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루디 펠러 레버쿠젠 단장은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는 "손흥민이 현재 런던에서 메디컬체크를 받고 있다"며 "여전히 협상은 진행 중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메디컬체크가 끝난 뒤에도 이적이 성사되지 않은 경우를 봤다. 손흥민은 아직 레버쿠젠 선수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지 팬들의 반응은 '이해'였다. 경기장에서 만난 데니스씨는 "개인적으로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가 분데스리가 보다 더 뛰어난 리그라고 생각한다. 선수 본인에게는 좋은 결정"이라고 했다. 팀 페테르부르스씨는 "손흥민은 레버쿠젠 공격진에 반드시 필요한 조각"이라면서도 "이적료 3000만유로는 많은 돈이다. 팔아야하는 구단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레버쿠진(독일)=조예지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