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1군 엔트리에서 빠진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슈퍼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는 과연 언제쯤 다시 마운드에서 괴력을 뿜어내게 될까. 한화 구단의 설명대로 "체력 안배와 컨디션 조절 차원"이 엔트리 제외의 진짜 이유라면 1군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한 10일 후에 곧바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정확한 날짜로는 9월8일 잠실 LG 트윈스전이다. 이때 로저스가 나오는지 안나오는지를 보면 한화 구단의 설명이 거짓인지 참인지를 알 수 있다.
로저스는 지난 2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NC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 뒤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갑자기 빠졌다. 지난 8월초 팀에 합류하자마자 리그 최강의 구위를 앞세워 단숨에 '특급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런 로저스가 불과 5경기만에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기 지금은 시즌 막판이다. 한화는 KIA타이거즈와 치열한 5위 싸움을 하고 있다. 에이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여유있게 휴식을 주고말고 할 처지가 아닌 것이다. 그런면에서 "체력 안배와 컨디션 조절차원"이라는 한화 구단의 설명은 더더욱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런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공식 설명 외에 로저스의 엔트리 제외에 관해서는 모든 채널이 입을 닫았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로저스게 엔트리에서 제외된 28일 경기 전 공식 인터뷰를 사절했다. 경기장에 늦게 도착하기도 했거니와 전날의 오심에 따른 패배, 그리고 로저스의 엔트리 제외 등 민감한 문제들이 많아 인터뷰를 사절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팀의 수장이 이렇게 함구하고 있으니 다른 채널 역시 쉽게 열리지 않는다. 오히려 이로 인해 괜한 억측만 커지고 있다. 로저스의 '부상설'이 가장 우선적으로 제기된다. 부상이 아니라면 이런 힘겨운 시기에 최소 2경기에 뛰지 못하는 걸 감수하고서 엔트리에 뺄 리가 만무하다는 것. 한편으로는 오심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큰 데미지를 입은 로저스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로저스는 28일 창원 NC전에서 수차례 나온 오심 때문에 극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6회말 권영철 3루심의 체크스윙 판정 오심과 김익수 주심의 납득하기 어려운 볼판정 때문에 평정심을 잃고 실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덕아웃에 들어가 글러브를 내팽개치며 크게 화를 냈다. 어처구니없는 오심으로 피해를 입게되자 크게 분노한 것이다. 덩달아 한화 역시 경기에서 졌다.
때문에 이런 로저스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의욕을 끌어올리기 위해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휴식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가 덕아웃에서 화를 낸 것이 김 감독의 화를 돋우었고, 이로 인해 '괘씸죄'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도 있는데,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로저스는 29일에도 경기장에 나와 함께 훈련했다. 김 감독은 괘씸죄에 걸린 선수를 1군 선수단에 놔두는 스타일이 아니다.
어쨌든 이런 식의 많은 추측들은 결국 로저스의 복귀전이 언제인지를 살펴보면 자연스럽게 풀릴 것으로 보인다. 28일자로 1군엔트리에서 제외된 로저스는 이날부터 10일 후에 재등록될 수 있다. 그렇다면 9월8일 잠실 LG전부터 출격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순한 체력 안배차원으로 엔트리에 빠졌다면 LG전에 100% 출전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날도 로저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부상설'이 더 설득력을 얻게된다. 그리고 한화의 5위 싸움도 그 순간부터 더 암울해질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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