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름 앞에 '국민'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단편적인 호감 이미지만 가지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시시때때로 대중의 마음을 울리고 웃길 때 감히 '대중'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이수근은 '국민 예능'이라고 불렸던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의 최전성기의 멤버로 '국민 운전수'라는 애칭을 얻었었다. 방송 초반 지상렬 등 캐릭터 강한 멤버에게 밀려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이수근은 여행 버라이어티에 없어설 안될 '운전수'의 역할을 자처하며 묵묵히 자기의 자리를 지켰다. '지성이면 감천'이면 했던가. 뚝심있게 자기 자리를 지키던 이수근의 예능감은 점점 살아나더니 마침내 폭발했고, '1박2일'의 가장 눈길을 끄는 주력 멤버로 자리잡고 마침내 '국민 운전수'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이후 그는 불우했던 어린시절과 어려운 가족사를 공개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고자 온몸을 던지는 그에게 시청자는 기꺼이 애정을 보냈다.
그렇기에 그가 지난 2013년 불밥 스포츠 도박에 연류됐을 때 그에게 느끼는 대중들의 배신감은 더했다. 2년 간의 자숙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를 향한 대중의 냉담한 반응은 여전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수근는 과거 자신과 함께 '1박2일'을 이끌었던 제작진 및 출연진과 함께 tvN 새 인터넷 컨텐츠 '신서유기'로 복귀한다. '예능계의 미다스 손' 나영석 PD와 '1박2일'의 주요 멤버들의 만남 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수근의 합류 소식에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큰게 사실이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후 이수근의 하차를 바라는 네티즌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병역 기피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1박2일' 원년 멤버 MC몽은 자숙을 이유로 '신서유기'에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문제를 일으키고도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수근에게 좀더 날선 비난이 뒤따른 것. 하지만 빗발치는 비난에도 이수근과 함께 하겠다는 나영석 PD의 뚝심과 다른 멤버인 강호동·은지원·이승기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그들은 지난 6일 중국 시안으로 출국해 촬영을 마치고 10일 입국했다.
첫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랫만에 공식적인 행사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이수근에게서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말한마디 한마디 조심스럽게 내뱉고 있다는 것이 오롯이 취재진에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는 "2년 만에 이렇게 큰 무대에 서서 정말 긴장이 된다. 한 때 너무나 잘못된 행동으로 실망을 안겨드렸던 일이 있다. '신서유기' 멤버가 되면서 제작진과 출연진분들이 저 때문에 받지 않아도 되는 비난을 받아서 죄송하고 미안했다"며 "이 또한 제가 겪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 보답하는 길은 예전보다 더 재미있고 유쾌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과오를 반성했다.
이제 남은 건 첫방송과 그에 따른 시청자의 의견이다. 과연 이수근이 자신의 말처럼 '더 재미있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며 '과오를 씻고' '보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신서유기'는 9월 4일오전 10시, 네이버 PC와 모바일 TV캐스트(tvcast.naver.com)에서 단독 공개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