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브링카와 쥐나도록 뛰는 것이 목표였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대들보' 정 현(삼성증권 후원·69위)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절반의 목표는 달성했다는 성취감도 엿보였다.
정 현이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 현은 이형택 이후 7년 만에 US오픈에서 그랜드슬램 첫 승을 따냈다.
대회 1회전에서 호주의 제임스 덕워스를 물리친 정 현은 2회전에서 부담스런 상대를 만났다. 세계 랭킹 5위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와 충돌하게 됐다. 결과는 0대3 패배였다. 그러나 정 현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바브린카를 3시간 동안 괴롭혔다.
정 현은 "바브링카와 경기하기 전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하나는 한 세트 당 한 시간 뛰는 것과 다른 하나는 경기장에서 쥐가 날 정도로 열심히 뛰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쥐가 완전히 올라오진 않았지만 세트당 한 시간씩 채워서 뿌듯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바브링카가 나를 칭찬했다는 것을 기사로 접했다. 투어무대에서 톱 선수들이 나를 알아 준다는 것이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바브링카와 같은 톱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서브와 힘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느꼈다. 자만하지 않고 더욱 정진해 이를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정 현을 전담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는 "바브링카와의 경기가 끝난 뒤 모든 관중들이 정 현에게 기립박수를 보냈을 만큼 경기가 매우 신선했고 흥미만점이었다. 코칭스태프도 만족하는 경기 내용이었다. 정 현이 잘 했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서브를 계속 교정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완성도가 부족하다. 더 연습을 해서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현은 2주 동안 한국에서 휴식을 취한 뒤 21일 중국 가오슝챌린저를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 시리즈에 참가한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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