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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레바논전 어떤 변화로 승부수 던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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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전 라오스전(8대0 승)에선 상대의 밀집 수비에 대해 4-1-4-1 시스템으로 변화를 줬다. 또 다시 변화는 불가피하다.

슈틸리케호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대한민국이 8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레바논의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3차전을 치른다. 슈틸리케호는 G조에서 2전 전승, 레바논은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같은 조의 쿠웨이트가 무서운 기세다. 2전 전승, 10득점-무실점으로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은 5개팀씩 8개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조 1위팀이 최종예선에 직행한다. 만에 하나 2위로 떨어지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8개조 2위 가운데 성적순으로 상위 4개팀이 최종예선에 합류한다.

레바논 원정은 고행길이었다. 최근 3경기 연속(2무1패) 승리가 없다. 쿠웨이트 추격을 뛰어넘기 위해선 그 벽을 넘어야 한다.

슈틸리케호도 라오스전과 비교해 다른 옷으로 갈아입을 것으로 보인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아시안컵과 동아시안컵 때 1,2차전 선발 선수 명단에 큰 변화를 줬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로 큰 폭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얼굴에 변화가 있었다. 유럽 이적시장은 슈틸리케호도 강타했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구자철과 박주호는 각각 마인츠에서 아우크스부르크,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길이 엇갈렸다. 손흥민이 레바논 원정에 제외된 가운데 구자철과 박주호는 합류했다.

원정인만큼 4-1-4-1을 접고, 기존의 4-2-3-1 시스템을 재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빈자리는 라오스전에 교체 출전해 팀의 8번째 골을 터트린 이재성(전북)이 메울 가능성이 높다.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구자철의 출전이 예상된다. 원톱에는 석현준(비토리아FC) 대신 황의조(성남)의 첫 선발 출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은 오른쪽 날개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더블볼란치'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호 조합이 유력하고, 포백에는 김진수(호펜하임)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힐랄) 임창우(울산)가 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골문은 라오스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김승규(울산)의 선발 출전이 점쳐진다.

라오스전은 '닥공(닥치고 공격)'이 대세였다. 레바논은 원정경기라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된 공수밸런스를 바탕으로 전술을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원정 경기라는 부담도 있고 레바논은 라오스보다 수준이 높은 팀이다. 하지만 그동안 준비한 대로 경기를 한다면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살리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슈틸리케호는 올초 호주아시안컵과 지난달 동아시안컵으로 팀의 골격을 구축했다. 레바논전에서 '우리의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정 부담은 독이다. 침착하게 풀어나가면 레바논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