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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서정원 감독은 이젠 만성이 됐는지 달관했다는 표정이었다. 수원은 올 시즌 '잇몸축구'의 대명사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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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의 핵심인 조성진이 부상에서 회복했다가 경고누적으로, 더블볼란치를 보던 김은선은 왼무릎 부상이 다시 악화돼 복귀가 미뤄졌다. 여기에 대표팀에 차출된 홍 철과 권창훈에 이어 외국인 선수 일리안 미찬스키마저 불가리아대표팀에 다녀오느라 엔트리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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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좋았다. 선제골을 노린 수원은 염기훈의 측면 돌파를 앞세워 부산을 몰아붙였다. 10분 만에 산뜻한 결과물이 나왔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부산 골키퍼 이창근이 공을 놓친 사이 이상호가 밀어넣었다. 권창훈 대체멤버 산토스가 욕심부리지 않고 잘 양보했다. 이후 수원은 기세를 높여갔고 '잇몸축구'가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22분 악재가 터졌다. 서정진이 부산 주세종과 볼 경합을 하던 중 오른발을 접지르며 쓰러져 실려나갔다. 외측 인대에 심각한 부상인 듯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상호의 선제골 직전에 왼측면 깊은 침투로 문전 혼전을 유도해줬던 이가 서정진이라 수원의 절망감은 더 컸다. 하는 수 없이 카이오가 투입됐다. 수원은 부상 악몽에 놀랐는지 급격히 위축됐고 전반 40분 이경렬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부상 후유증은 좀처럼 가시지 않더니 후반 16분 결국 땅을 쳤다. 부산 배천석이 오른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에서 노마크로 기다리던 정석화에게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경기 전 서 감독이 '수비할 자원이 없다'고 했던 하소연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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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선두를 바짝 위협하는데 실패했지만 웬만한 위기에도 '단단해진 잇몸'을 보여준 승부였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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