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전현무가 만능 열쇠일까.
KBS2 '해피투게더3'가 전면 개편에 돌입한다. 2007년부터 고수해 왔던 사우나 컨셉트를 탈피, 새로운 소재를 찾는다. "본연의 색을 살리면서 진정성을 찾는데 중점을 두고 웃음과 의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새단장했다"는 설명. 이와 함께 출연진에도 변동이 생긴다. 안방마님 박미선과 지난해 프로그램에 합류한 김신영이 하차하고, KBS 출연 금지령이 풀린 전현무가 MC로 합류한다.
분명 전현무는 현재 가장 핫한 MC다. JTBC '비정상회담' '히든싱어 시즌4', MBC FM4U '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 MBC '나혼자 산다', tvN '수요미식회' '문제적 남자'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석 연휴에도 MBC '2015 아이돌 스타 육상 농구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 '듀엣가요제 8+', SBS '어머님이 누구니', JTBC '도플싱어 가요제', KBS2 '전무후무 전현무쇼'의 MC로 발탁됐다. 무엇보다 프로그램 창설 이후 최대의 시청률 위기를 맞고 있는 '해피투게더' 입장에서는 다작MC이면서도 출연 프로그램을 모조리 흥행시키고 있는 전현무의 저력에 입맛이 당길 수밖에 없다.
또 MC군단과의 궁합도 좋아보인다. '깐족'을 베이스로 하는 전현무 식 진행 방식은 분명 '욱쟁이' 박명수의 심기를 거스를 것이고, 울그락푸르락 하는 박명수와 깐족거리는 전현무 사이에서 유재석이 진땀 빼는 풍경이 벌써부터 그려진다. 이들의 신경전과 화해는 확실한 웃음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전현무가 모든 걸 해결해 줄 순 없다. 제작진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해피투게더3'의 위기는 안일함에서 비롯됐다. 특색있는 사우나 토크에 대한 반감은 크지 않지만, 야간매점 코너에 대한 식상함이 컸다. 야간매점은 2012년 6월 28일부터 2014년 6월 26일까지 방영됐다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번외로 방송된 뒤 쿡방 열풍에 힘입어 6월 11일부터 다시 시작된 코너다. 그러나 과유불급이었다. 이미 '셰프테이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쿡방이 넘쳐나고 있는 시점에서 '해피투게더'마저 셰프 특집까지 마련해가며 쿡방을 부활시키자 고유의 맛이 사라졌다는 의견이 쇄도했다. 한번 인기를 끈 소재를 몇 번이고 우려먹는 안일한 대처 방식이 화를 키운 셈이다.
일단 전현무라는 카드 선택은 탁월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인기 소재 재탕' 욕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히트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우나복까지 벗어던진 '해피투게더'가 과연 초심으로 돌아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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