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의 야구 사랑은 형식이 아니었다.
신 회장은 12일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을 직접 찾았다. 부산 지역 여러 행사에 참석한 후, 마지막 스케줄로 사직구장 경기 관전을 택했다. 신동인 전 구단주 대행이 지난달 31일부로 물러나고, 신 회장이 직접 야구단에 관심을 갖겠다는 공개 선언을 한 후 처음으로 야구장을 찾았다. 신 회장은 경기 전 선수단 전체와 일일일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그냥 의례적으로 구장을 들른 게 아니었다. 신 회장은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하며 롯데 선수들이 홈런을 칠 때마다 기립박수를 보내며 좋아했다. 사실 이날 경기도 스카이박스가 아닌 일반 관람석에서 관전할 예정이었지만 비가 오락가락 하는 궂은 날씨 탓에 계획이 변경됐다. 그리고 5회 이전 자리를 뜰 예정이었지만, 신 회장은 8회말까지 경기를 지켜본 후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1위팀 삼성과 엎치락 뒷치락 시소게임을 벌였다. 활발한 타격전이 펼쳐지며 신 회장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롯데는 이날 경기 7대9로 역전패 당했지만, 신 회장이 경기를 지켜보는 마지막 순간까지 끈질긴 추격전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앞으로는 신 회장의 야구장 방문이 더욱 잦아질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도 애정이 상당하시다. 경기가 열리면 경기 전 조용히 찾아오셔서 조용히 경기만 보고 가시는 스타일이었다"고 말하며 "현재 롯데의 팀 상황에 대해 상당히 자세히 파악하고 계시다"고 귀띔했다.
신 회장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금일봉을 전하며 격려했다. 또,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종운 감독을 따로 만나 격려의 메시지를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과연 신 회장의 기운을 받은 롯데가 가을야구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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