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삼성 라이온즈 주전포수 이지영의 조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별세한 날이 16일이었다. 하루 지난 뒤 이지영의 조부상이 알려진 것. 그런데 17일 SK전이 열린 대구구장엔 이지영이 그대로 나와 훈련을 하고 있었다.
사연이 있었다. 전날 이지영의 아버지가 구단에 전화를 걸어 할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이지영에겐 경기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아들이 경기에 지장을 받으면 안되기 때문이었다.
이지영은 할어버지의 별세 소식을 모른채 경기를 치렀다. 경기가 끝난 뒤 알았고, 할아버지의 빈소가 차려진 원주로 가려했지만 아버지가 말렸다. 시즌막판 1위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전 포수가 빠져서는 안된다는 아버지의 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지영은 할아버지의 마지막 가는길을 보겠다고 했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키워주셨기 때문에 조부모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자신의 모바일 메신저 사진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할아버지의 모습을 올려놓을 정도다.
17일 SK전에 선발 포수로 출전한 이지영은 경기후 원주에 다녀오겠다고 구단에 보고를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지영이 경기 끝나고 가서 내일 오겠다고 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했다. 다행인지 18일 대구 두산전엔 왼손 장원삼이 등판해 이흥련이 배터리를 이뤄 이지영은 출전하더라도 경기 후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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