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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 2013년 개봉한 다큐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의 정식 TV버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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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개봉 당시, 영화를 관람한 MBC 예능본부 손창우 PD는 감동과 흥미를 느꼈고, 이는 자연스레 연출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작년 여름 이호재 감독을 직접 만나, 영화 내용을 모티브로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추석특집을 맞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제작돼 시청자들 앞에 공개될 날을 앞두고 있다. 총 2부작으로 27일 오후 11시 15분, 28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잉여'는 사전적으로 '쓰고 남은 나머지'를 의미한다. 그러나 취업난 등으로 인해 경제활동의 뒤편으로 밀려나 있는 상당수 20~30대 청춘들은 스스로를 '잉여인간'으로 부르고 있다. 고학력, 고스펙 젊은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꼭 잉여가 되는 것도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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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우 PD는 앞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자리에서 "흔히 'n포세대'로 일컬어 지는 요즘 세대들, 힘들고 지친 청춘들, 잉여 인간들의 여행기를 그리고자 했다. 분야별로 잠재력 있고 능력도 충분하지만 사회구조적으로 능력발휘의 기회를 얻지 못한 청춘들이 많지 않나. 이들의 만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여행의 시작점(체코 프라하)과 종착점(포르투갈 호카곶)만 정해져 있을 뿐, 모든 것이 현장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결정되는 시스템이다. 여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중간에 돈이 떨어지면 각자 벌 수 있을 만큼 벌어야 한다. 또한 미리 정해진 코스가 없는 만큼 가고 싶은 나라나 도시가 생기면 갈 수 있다. 물론 필요한 교통비와 숙박비는 스스로 마련해서 여행해야 한다.
자급자족 여행인 만큼 멤버들은 경비 마련을 위해 독일에서 일일 여행 가이드로 나서기도 했다. 현지 가이드들을 만날 수 있는 한 인터넷 여행 사이트에 이들의 여행객 모집글과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들은 수돗물로 허기를 채우고, 길바닥에서 구둣발에 채이며 노숙을 감행해야 했다. 또한 급기야 중도 포기 선언을 하는가 하면, 성격 차이로 멤버들끼리 첨예한 갈등까지 겪는 등 극한 상황도 발생했다고 한다.
과연 이들이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20일 안에 최종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 특히 이 프로그램은 제작진과의 미션이나 협상이 아닌 오직 자기 자신과 멤버들 간의 약속만을 통해 진행한다는 것도 기존 여행 버라이어티와 차별화 되는 점이다.
포스트 봉준호를 꿈꾸며 충무로에서 방황하다 지금은 여행 작가로 활동 중인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의 저자 태원준(34)은 잉여청춘들의 리더이자 멘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리고 일정한 수입이 없어 하루 끼니 때우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는 스트리트 아티스트 료니(28), 한때 런웨이에서 김우빈, 이종석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지금은 그들과 전혀 다른 대우를 받으며 활동 중인 모델 겸 배우 송원석(28), 여기에 소위 S대생이지만 현실은 뽑아주는 회사가 없어 졸업도 미루고 있다는 '구직 유보자', 대학생 이동욱(26)이 막내로 함께했다.
손 PD는 "여행 참가자들은 공개 모집을 하기 어려워 제작진이 많이 찾아보고 주변에서 추천도 받고 해서 찾게 됐다. 영상에 등장한 멤버들 또한 힘든 청춘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특히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모한 출연자의 고민이 요즘 세대들의 공감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무모하고 대책 없는 여행을 함께할 5명의 청춘들은 누구인가? 각자의 분야에서 인정받지 못했지만 가능성은 무한한 4명의 2030세대 잉여 청년들과 여기에 연예계의 대표 무한 에너지 아이콘인 노홍철(37)이 가세한다. 제작진이 이 여행에 노홍철을 동참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번 프로그램의 여행 콘셉트와 노홍철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숙기간을 가지고 무전여행을 해 왔으며, 여행 중 만난 젊은 여행객들을 통해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에너지를 다른 일반인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번 특집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무한도전'을 통해 친분을 쌓은 손 PD와 인연이 그의 출연 결정에 힘을 더했다.
또 다른 이유는 이번 여행에는 멘토가 아니라, 스스로를 '잉여'라 칭하는 청춘들과 공감을 나누고 서로에게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의 동료로는 20~30대의 일반인들이 참여했다. 노홍철과는 일면식도 없는 남성들이며, 모두 본인 분야에서는 가능성만 보였을 뿐인 미완의 청춘들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노홍철 또한 이번 여행에서 리더가 아닌 여행 동료로 함께 했다. 손 PD는 "노홍철 또한 자숙을 하면서 어떻게 보면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잉여'로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나"라며 "일방적으로 조언을 하거나 이끄는 입장이 아니라, 그저 '힘든 청춘들'이라는 동질감을 가지고 만났다"고 답하며 "출연자들이 각각 다른 고민과 노하우가 있어서 여행을 통해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과 감동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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