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국감서 "통합준비위 참여하겠다"

by

대한체육회가 23일 국민생활체육회와의 통합 작업을 위한 제3차 통합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는 지난 16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층 국제화상회의실에서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6월 26일 첫 회의 후 두달 반만의 만남, 대한체육회는 또다시 불참했다. 대한체육회는 통합시기를 리우올림픽 이후인 2017년 2월로 연기할 것, 통준위 구성 비율 및 방식, 의결 방식 변경 등을 요구했다. 대한체육회 의견을 반영해 9월 초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직접 국민체육진흥법 재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문체부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한체육회와 문체부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문체부는 "국회에서 법을 만들었고, 법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 법이 모든 권한을 준비위에 준 만큼 통합 연기를 포함한 모든 사항은 준비위 안에서 논의돼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대한체육회는 "통준위 내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하고 가겠다"며 참여를 미뤘다. 대한체육회가 추천하는 2명,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추천하는 2명 등 4명의 위원이 추천되지 않았고, 이를 이유로 대한체육회는 2차 준비위에도 불참했다.

2차 준비위, 대한체육회의 당연직 위원인 양재완 사무총장을 제외한 정부 3명, 생활체육회 3명 등 6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안양옥 위원이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준비위는 3차 회의를 정확히 일주일 후인 23일 오후 3시30분으로 잡았다. 버티기로 일관하기엔, 대한체육회의 중압감이 커졌다.

22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은 뜨거웠다. 체육단체 통합을 놓고 여야가 열띤 공방을 펼쳤다.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통합준비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대한체육회를 압박했다. "지난 2월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두 단체를 법안 공포 후 1년까지 통합한다는 것에 대해 '문제없다'고 말해놓고 올해 7월 기자회견에서는 '2016년 3월까지 통합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을 바꿨는데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통합시기를 미루는 국민체육진흥법 재개정안을 발의한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한체육회의 입장을 대변했다.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을 겨냥했다. "두 단체의 통합은 두 집안이 결혼하는 것과 비슷하다"면서 "생활체육회는 대한체육회를 얼마나 배려하고 이해했나. 체육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의와 의리인데 대한체육회가 없는 상태에서 통합준비위원회가 진행됐고 통합준비위원장을 선출했다. 국민생활체육회 세 분이라도 대한체육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해야 했던 것아니냐, 이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냐"고 압박했다."

김정행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오전 질의에 불참했으나, 이날 오후 5시 국회에 출석해 1시간 동안 답변에 나섰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통합 준비위 참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이 준비위 합류 시기를 정확하게 밝히라고 하자 "대한체육회가, 정부가 하는 일이나, 국회에서 하라는것을 안하는 것같은 인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통합준비위원회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안민석 의원님과 이종훈 의원님도 말씀하셨기 때문에 (준비위) 안에 들어가서 논의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합류시기를 재차 묻자 김 회장은 "통합준비위원회 일정에 맞춰서 하겠다"고 에둘러 답했다.

대한체육회 수장이 '준비위' 참여 방침을 국회에서 천명한 가운데 당장 23일 3차 준비위에 대한체육회의 참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준비위 관계자는 "내일 3차 준비위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대한체육회가 추천하는 2명의 준비위원이 정해지지 않았더라도, 당연직인 양재완 사무총장은 내일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