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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빠른 적응,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와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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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이 이적하자마자 잉글랜드 축구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적 후 3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유로파리그에서 2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골이다. 이렇게 빠르게 잉글랜드 축구에 적응하는 한국 선수는 없었다. 손흥민에 앞서 잉글랜드 무대를 밟았던 12명의 선수들, 그 가운데서도 공격수들은 대부분 초반에 힘겨운 적응 과정을 거쳤다.

잉글랜드 무대의 선구자 박지성(은퇴)도 초반은 힘겨웠다. 박지성은 2005년 6월 맨유로 이적했다. 그의 잉그랜드 무대 데뷔골은 그해 12월 20일이었다. 버밍엄과의 리그컵 5라운드에서 골을 넣었다. 6개월만이었다. 리그 데뷔골은 더 늦었다. 2006년 4월 9일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넣었다. 맨유로 이적한지 10개월 만이었다. 물론 그 사이 리그 골이 하나 있기는 했다. 2006년 2월 5일 풀럼과의 경기에서였다. 하지만 이날 박지성의 골은 추후 상대 자책골로 정정됐다. 풀럼 수비수 카를로스 보카네그라의 몸에 맞고 굴절됐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첫 시즌에 2골만 기록했다. 이어진 시즌에서도 평균 4~5골 정도만 유지했다. 2007~2008시즌에는 1골밖에 넣지 못했다. 박지성이 폭발한 것은 2010~2011시즌이었다. 박지성은 8골을 넣었다. 그래도 10골 고지는 밟지 못했다.

박지성의 뒤를 이어 2006~2007시즌 설기현이 EPL로 올라왔다. 설기현은 2004~2005시즌, 2005~2006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의 울버햄튼에서 뛰었다. 이적을 통해 레딩으로 왔다. EPL에서의 첫 골은 나름 빨랐다. 9월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 원정경기에서 첫 골을 넣었다. 팀을 옮긴지 5경기만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 골폭풍은 없었다. 설기현은 31경기에 나섰지만 4골밖에 넣지 못했다. 2007~2008시즌 전력외로 분류됐다. 시즌 중 풀럼으로 이적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2008~2009시즌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임대 생활을 한 설기현은 2009~2010시즌을 끝으로 잉글랜드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동국(전북)도 적응이 아쉬웠다. 2007년 1월 말 잉글랜드의 미들스브러로 이적했다. 1년 6개월 계약이었다. 이동국에 대한 기대는 컸다. 하지만 데뷔전 불운이 컸다. 이동국은 2월 24일 레딩과의 경기에서 후반 40분 교체출전했다. 후반 추가시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자신의 장기인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이 볼은 레딩의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이후 골분운이 시작됐다. 이동국의 첫 골은 2007년 8월 29일 노스햄튼타운과의 리그컵 경기였다. 다음 골은 2008년 1월 26일이었다. 맨스필드타운과의 FA컵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EPL에서는 단 한골도 넣지 못하고 쓸쓸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역시 데뷔골은 다소 늦었다. 2009년 8월 이적한 서울에서 볼턴으로 이청용은 8월 15일 데뷔전을 가졌다. 첫 골은 한달 뒤인 9월 26일 나왔다. 이청용은 2009~2010시즌 5골을 넣었다. 다소 적은 골이 아쉬웠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