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2016시즌 잉글랜드 캐피탈원컵 32강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와 웨스트햄이 대결한다. 두 팀은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리그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레스터시티는 EPL 6라운드까지 유일하게 패배가 없는 팀이다. 3승3무(13득점-9실점)로 리그 4위에 올랐다. 강등권 싸움을 펼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원동력은 경기 막판까지 유지하는 끈기와 집중력이다. 레스터시티가 리그에서 기록한 13골 중 8골이 후반전에 터졌다. 특히 후반 35분 이후에 4골을 넣었다. 하지만 레스터시티는 수비력에 문제가 있다. 리그 무실점 경기가 없다. 매 경기 실점하고 있다. 그리고 EPL 6경기 중 4경기에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웨스트햄 역시 이색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그 4승2패(13득점-7실점)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웨스트햄은 상대팀이 강할수록 더 잘 싸우는 경향이 있다. 올 시즌 EPL 1라운드 아스널 원정경기에서 승리했다. 운이 따라준 것으로 치부했다. 4라운드 리버풀 원정에서도 이겼다. 리버풀이 과거에 비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20일 웨스트햄이 6라운드 원정길에 나섰다. 상대는 리그 무패로 고공비행중이던 맨시티였다. 맨체스터에서도 웨스트햄의 '의적본능'이 발동됐다. 내로라 하는 EPL 강팀들을 모두 원정에서 꺾었다. 이제 모두가 웨스트햄을 주목한다. 웨스트햄은 선취골을 넣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맨시티를 제외한 아스널, 리버풀, 뉴캐슬은 만회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영패했다.
하지만 강자에게 강하다고 해서 '의적'으로 불리긴 부족하다. 약자에게 내어줄 때 진정한 '의적'이다. 웨스트햄이 그렇다. 그들이 당한 2패는 모두 자신들보다 약체라고 평가받는 팀들에게 당한 것이다. 한 번은 팀 창단 125년만에 처음으로 EPL 부대를 밟은 본머스다. 나머지 한 팀이 레스터시티다. 웨스트햄은 지난달 15일 EPL 2라운드 홈에서 레스터시티에게 패했다.
선제골을 자주 허용하지만 지지 않는 레스터시티, 일단 선취골을 넣으면 이기지만 약팀에 약한 웨스트햄의 대결. 최후의 승자는 어느 팀일지 주목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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