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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파 복귀, 쿠웨이트전에 다 건 슈틸리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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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단에서 눈에 띄는 것은 중동파의 복귀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29일 쿠웨이트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차전(10월8일·원정), 자메이카 평가전(10월13일·홈) 2연전에 나설 23명의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남태희(레퀴야)와 한국영(카타르SC) 등 중동파가 복귀했다. 중동파는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A대표팀에서 자취를 감췄다. 동아시안컵에서는 정식 A매치가 아니었던만큼 차출이 불가능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 이후 라오스, 레바논과의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2, 3차전에서도 맏형이자 정신적인 지주 곽태휘(34·알 힐랄)를 제외하고 중동파를 부르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처음에는 팀의 근간인 유럽파와 함께 중동파를 주목했다. 슈틸리케 감독 취임 후 첫 경기였던 2014년 10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명단에 포함된 중동파는 5명이나 됐다. 하지만 이후 무게의 추가 중동파에서 K리그로 쏠리고 있다. 그 사이 조영철(울산) 이근호(전북) 등 중동파들이 K리그로 유턴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쿠웨이트, 자메이카와의 2연전에 다시 한번 중동파들에 기회를 줬다. 쿠웨이트전을 겨냥한 선택이었다.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는 최종예선 진출을 위한 가장 큰 고비다. 쿠웨이트(승점 9·골득실 +12)는 G조 2위다. 선두 한국(승점 9·골득실 +13)과 함께 나란히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골득실에서 1점 뒤져 있다. 여기서 승리할 경우 최종예선행의 9부 능선을 넘는다. 최종예선 티켓은 2차 예선 각 조 1위 8개국과 각 조 2위 중 상위 4개국에게 주어진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에 특화된 중동파들을 주목했다.

남태희(레퀴야)와 한국영(카타르SC)는 중동파 중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조 '슈틸리케의 황태자' 남태희는 카타르 리그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올 시즌에도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남태희는 섀도 스트라이커와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전술적 활용도가 크다.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던 한국영도 돌아왔다. 전투적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는 슈틸리케호에서 한국영의 가치는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번에 중동파 선수들이 제외된 배경은 휴식기에 돌입했고, 리그가 재개되는 상황에서 아직 준비가 덜 된 부분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실력이 부족해서 소집이 안 된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시즌중이고 컨디션이 올라왔기 때문에 선발했다"고 했다. 과연 중동파들이 다시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얻을 수 있을까. 이번 2연전의 주요 포인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