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수비는 불가능하다."
제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이란과의 8강전을 앞둔 남자 농구 대표팀의 '얼굴' 양동근(울산 모비스)의 말이다. 양동근은 30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방에 올라가 존스컵 때의 영상을 다시 볼 예정이다. 이번 대회 이란이 치른 경기 영상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면서 "이란은 한 쪽을 막으면 다른 쪽에서 터지는 팀이다. 완벽하게 막는다는 생각보다 좀 더 어렵게 슛을 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1일 오후 3시30분(한국시각) 이란과 격돌한다.
그는 이란의 최대 강점으로 조직력을 꼽았다. 청소년 대표 때부터 10년 넘게 손발을 맞췄고 도하 아시안게임 때 뛰던 멤버들이 아직도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동근은 "5명이 모두 잘 한다. 수비 시 상대 슛 성공률을 얼마나 떨어뜨리느냐, 얼마나 타이트하게 붙느냐가 중요하다"며 "골밑 수비에 비중을 두면 외곽이 터진다. 외곽 수비에 치중하면 또 골밑에서 득점이 나온다. 우리 입장에서는 둘 다 잘할 수는 없기 때문에 확률적인 농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이번 대회 선수들의 기록을 수치로 환산한 효율성 부문에서 22.8로 전체 1위다. 경기 당 평균 득점(15.2점) 리바운드(5.0개) 어시스트(5.4개)는 팀 내 모두 1위다. 81년 생인 점을 감안할 때 농구 선수로서 전성기가 꺾였다고 볼 수 있지만 여전히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대표팀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박찬희가 예치지 않은 부상을 당하며 출전 시간도 많다.
그는 이에 "매일 경기가 있고 시간도 다르기 때문에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모든 게임이 힘들었고, 부담 없는 게임이 한 번도 없었다"며 "중국과 카타르 전은 모두 이길 수 있었다. 무조건 이겼어야 했는데 그 경기를 놓쳐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내 "멤버도 바뀌고 몸도 피곤하지만 이란전은 무조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어린 선수들도 영상을 보며 각자 준비를 할 것"이라며 "이란이 아시안게임에서 우리에게 지고, 이번 대회에서는 필리핀에 무릎을 꿇어 선수들이 독을 품은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도 준비한 패턴, 전략 대로 잘 싸우겠다"고 말했다.
창사(중국 후난성)=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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