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
전세계 군인들의 스포츠 축제가 펼쳐진다.
6회째를 맞은 2015년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2일부터 11일까지 문경을 비롯해 포항,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예천 등 8개 시·군에서 치러진다.
▶역대 최대 규모 사상 최초 24개 종목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20여개국 7300여명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 역대 처음으로 24개 종목이 펼쳐진다. 올림픽에서 볼 수 있는 19개의 일반 종목과 군인의 특성을 살린 5개의 군사종목을 합쳐 총 24개 종목이 치러진다. 5개 군사종목에는 공군 5종, 육군 5종, 해군 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가 포함돼 있다.
한국 군인들은 이번 대회에서 종합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 스타들도 대거 참석한다.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병장)을 비롯해 지난 4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사상 최초로 군인 신분으로 우승을 맛본 허인회(일병)와 프로배구 최고 센터 신영석(병장)이 대표적이다. 이 중 이정협은 30일 문경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미국과의 대회 A조 1차전에서 후반 41분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교체 투입됐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미국을 7대0으로 대파했다. 여기에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음빛나 중사도 '금빛 조준'에 나선다. 또 여자 축구대표팀 사상 첫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권하늘 중사도 눈에 띈다.
▶'훈남'들의 향연
다른 국가의 '훈남 선수'들도 눈길을 끈다. 가장 먼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의 이상형인 닝제타오(중국·수영)다. 1m88의 큰 키에 탄탄한 복근을 자랑하는 닝제타오는 인천아시아게임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자유형 100m에선 아시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실력 만큼 외모도 출중하다. 이미 중국에선 김수현 서인국 등 국내 연예인을 닮은 수영스타로 유명하다. 러시아 출신 레슬링 선수 니키타 멜니코프도 훈남 대열에 다시 합류했다. 레슬링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하고 회사원에서 레슬링 선수로 다시 돌아왔다. 헐리우드 배우 조쉬 하트넷을 닮은 외모를 갖춘 멜니코프는 2013년 카잔유니버시아드 금메달, 2013년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냈다. 이밖에 이탈리아 출신 양궁 선수 네스폴리 마우로, 프랑스 출신 수영 선수 플로랑 마나우두도 출중한 기량과 외모를 겸비한 '훈남'들이다. 마나우두는 현재 프랑스 수영 선수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2개의 세계신기록과 3개의 프랑스 신기록을 세웠다.
▶저비용 고효율 대회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점은 '효율성'이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리자는 전략을 세웠다. 그 중심은 숙소였다. 9000여명에 달하는 선수들을 영천 3사관학교(2500여명)를 비롯해 괴산 학생군사학교(4500명), 문경 지역(2000여명)에 나눠 수용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문경에는 선수촌 아파트 대신 이동식 숙소(카라반) 350동을 설치했다. 카라반(4인 1실·장애인 3인 1실)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34억원으로 아파트를 건축했을 때 예상되는 800억원(24평 3인기준·인테리어비용 포함)보다 무려 24배 가까이 절약했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의 생산 유발효과를 3115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542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855명은 취업 유발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