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인천 감독이 오열했다.
그룹A의 꿈을 허망하게 날린 아쉬움보다 선수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눈에 어른거렸기 때문이다.
인천은 4일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경기에서 0대1로 패하며 그룹A 진출이 좌절됐다. 그룹A 진출 경쟁을 하던 3개팀(인천, 제주, 전남) 가운데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섰지만 제주가 이날 전북에 3대2로 승리하는 바람에 승점 1점차 뒤집기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나와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려고 무진 애를 썼다.
"많이 아쉽다. 그래도 인천을 응원해주신 팬들과…,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문을 연 김 감독은 "여기까지 올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는데…"라고 말하는 순간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입을 닫았다.
그동안 임금체불 등의 악조건 속에서 그룹A 경쟁이라는 상황까지 잘 싸워 준 선수들을 떠올리는 순간 목이 메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후 김 감독은 다소 마음을 진정시킨 듯 차분하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 끝나고 눈물 흘릴때 정말 아쉽구나하고 느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다음 경기를 준비한 다. 이제 한 경기 진 것이고 하위 스플릿에 가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는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계속 이어나갔다. "힘들었지만 잘 따라와주고 상위 그룹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한 것은 정말 대견하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오늘 패배는 감독인 나의 잘못이 크다.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끝까지 제자들을 보듬어 안았다.
더불어 이날 극적으로 그룹A에 성공한 조성환 제주 감독을 향해 농담섞인 축하도 던지면서 서글픈 감정을 상당히 진정하는 듯했다. 김 감독은 "왠지 불편할 것 같아서 친한 친구인 조성환 감독에게 그동안 연락을 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전화를 걸 수 있어서 좋다.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오늘 일정이 끝나면 꼭 연락하겠다"며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이어진 질문에서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풀어가는 과정에서 꾹꾹 눌렀던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교체 아웃된 골키퍼 조수혁을 언급하던 중이었다.
"저는 오늘 조수혁 선수가 그렇게 우는 걸 처음 봤는데 많이 울더라고요…"라고 한 뒤 갑자기 얼굴을 감싸고 흐느꼈다. 이어진 몇 마디 혼잣말은 흐느끼는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지만 무슨 말을 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죄송하다. 먼저 일어나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퇴장하는 김 감독의 뒷모습에는 '외인구단'같은 인천 제자들을 향한 애틋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성남=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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