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의 2015년 정규시즌은 한마디로 '천당과 지옥'이었다. 전반기는 '끔찍한 지옥' 같았고, 후반기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천국'이었다.
추신수는 맹활약으로 텍사스의 지구 우승에 큰 힘을 보태며 해피엔딩으로 가을야구를 맞게 됐다. 그는 메이저리그 11년 만에 첫 지구 우승을 맛봤다.
추신수는 올해 페넌트레이스를 타율 2할7푼6리(149경기 출전), 153안타 22홈런 82타점 77볼넷 4도루, 출루율 3할7푼5리, 장타율 4할6푼3리로 마감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와 FA 계약 첫 해였던 2014시즌(타율 0.242, 13홈런 40타점) 보다 올해 모든 타격 지표를 끌어올렸다. 지난해는 팔꿈치와 발목 수술로 시즌 중후반에 빨리 접었다.
올해 초반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고, 미국 언론으로부터 텍사스가 잘못된 FA 선택을 했다며 추신수를 비난했다. 추신수의 올해 4월까지의 타율은 채 1할(0.096)이 되지 않았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최하위였다.
추신수의 전반기 타격 페이스는 오락가락했다. 5월 월간 타율(0.295)이 3할에 근접하면서 살아나는 듯했지만 6월 다시 2할2푼5리로 떨어졌다. 7월에도 2할6리2로 확 올라오지 않았다. 추신수는 전반기를 타율 2할2푼1리, 11홈런, 38타점, 출루율 3할5리, 장타율 3할8푼4리로 마쳤다. 그는 당시 수치를 보면서 스스로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의 타격 기술이나 매커니즘에서 큰 문제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 아내(하원미씨)와 많은 대화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다. 하원미씨는 추신수에게 "기초가 탄탄한 만큼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남편을 격려했다. 추신수는 원래 자신의 경기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찾았다고 한다.
추신수의 후반기 페이스는 전반기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11홈런 44타점을 보탰다. 전반기 38득점에서 후반기엔 출루율이 좋아지면서 56득점했다. 후반기 타율은 3할4푼3리였고, 출루율은 4할5푼3리, 장타율은 5할6푼3리로 치솟았다. 후반기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016이 됐다. 특히 9월 월간 성적은 출루율 등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텍사스가 9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끌어내리고 1위로 등극하는 과정에서 추신수의 팀 공헌도가 매우 높았다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팀이 꼭 필요로 할 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타순 2번 테이블세터로 클린업트리오(프린스 필더, 애드리언 벨트레, 미치 모어랜드)에게 수많은 타점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텍사스의 맏형 벨트레는 "추신수의 출루율이 높아지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텍사스팬들이 원했던 '출루 기계'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의 두번째 포스트시즌을 맞았다. 그는 2013년 신시내티 시절 와일드카드결정전 딱 한 경기에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삼진을 기록했었다.
지구 우승을 차지하면서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에 직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추신수는 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첫 경기를 더욱 기다릴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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