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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오열사건'을 일으킨 지 이틀 만에 연락이 닿은 김도훈 인천 감독은 한결 진정된 목소리였다. 본래의 활달함을 되찾은 듯 이틀 전의 뜨거운 눈물에 대해 농담을 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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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성남에 0대1로 패했고, 가능성이 희박했던 제주가 전북에 3대2로 승리하면서 극적인 그룹A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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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 내내 북받치는 감정을 잘 참아내는가 싶었는데 회견 마지막에 가서 갑자기 엉엉 울다시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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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에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먼저 자리를 뜬 김 감독의 뒷모습은 추하지 않았다.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한 게 아니라 죽도록 고생한 인천 선수들을 향한 애틋한 감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갑자기 오열하는 순간 어떤 심정이었는지 궁금했다. "기자회견에 임하기 전에 라커룸에서 우는 선수들을 봤습니다. 특히 수혁이가 많이 울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처음 봐서 저도 살짝 당황했지요. 그래서 일부러 담담하게 수혁이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너무 실망하지 말자. 괜찮다'고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여기까지 김 감독은 병사를 이끄는 '장수'로서 의연했단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과정에서 조수혁을 떠올리는 순간 몇 분 전 라커룸에서의 장면이 스쳐지나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울음이 터졌다고 했다. 우는 제자들을 위로해주느라 정신이 없었고, 이 때문에 꾹꾹 눌러놓았던 감정이 제자들의 얼굴을 다시 떠올리는 순간 폭발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창피한 생각도 든다"는 김 감독은 "비싼 대가를 치렀지만 성남전 한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감독으로서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지 초보인 나에게 큰 교훈을 안겨줬습니다. 선수들도 그런 경기에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절실하게 느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천은 성남전에서 수비축구로 위축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이 그런 전술을 들고 나온 것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경험 부족한 선수가 대부분인 그라운드에 벤치의 지시가 제대로 통하지 않았던 게다.
비록 패배했지만 돈주고 사기 힘든 산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면 잃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게 김 감독이 성남전을 받아들이는 자세다.
눈물을 씻어낸 김 감독은 "한 경기 패한 것으로 훌훌 털어버려야지요. 올 시즌이 끝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당장 FA컵을 향해 달려가야 합니다"라며 새로운 도전을 다짐했다.
인천 구단 여승철 운영지원실장은 "김 감독의 심정을 왜 모르겠나. 그래도 장수가 울면 병사(선수)들도 나약해 질 수 있다. 김 감독과 인천 선수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한층 강해지기를 바란다"며 김 감독을 응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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