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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제주는 시즌 중반 침체기를 겪었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선수들이 쓰러졌다. 베스트11 중 부상자 리스트에 오르지 않은 선수가 없었다. 야심차게 영입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까랑가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강수일이 도핑파문에 이어 음주운전으로 영구제명됐다. 하지만 조 감독은 한번도 선수 '탓'을 하지 않았다. 대신 뒤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신예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전북전에서 2골을 넣은 김상원이 대표적이다. 조 감독은 어두컴컴한 운동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던 김상원에게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준 적이 있다. 조 감독은 지도자가 되면 성실한 선수에게 우선 기회를 주겠다고 다짐했다. 조 감독 역시 선수시절 자신을 믿어준 지도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신예들은 고비마다 경험 부족을 드러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제 몫을 해줬다. 조 감독은 그런 제자들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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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의 말대로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이었다. 고공비행에서 추락, 다시 반전 후 마지막 33라운드에 쓴 극적인 그룹A행 드라마. 하지만 그 굴곡 속에서도 조 감독은 한결 같았다.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철학 속에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자신만의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많았다. 담배도 늘었고, 마시지도 못했던 술은 어느덧 제법 주량이 쌓였다. 그래도 조금씩 스타일이 바뀌어가는 선수들, 그토록 강조했던 승리의 의욕을 높여가는 선수들을 믿었다. 기적의 상위 스플릿행은 믿음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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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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