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짜증연기의 1인자'라는 본인조차 실소케 하는 닉네임을 가진 배우 이선균이 다시 스크린에 컴백했다. '끝까지 간다'로 지난 해 충무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이선균이기에 '성난 변호사'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끝까지 간다'는 이선균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었다. "대중적으로나 작품적으로나 인정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저에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됐던 영화예요. 많이 배웠고 태도나 생각을 전환시켜준 포인트가 됐던 작품이죠. 당시 개봉 전에는 흥행이 안되면 다 내 탓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첫 주차에 성적이 그리 좋지 못해서 온갖 생각을 다했죠. 그러다 역주행을 하더니 200만을 찍었어요. 홍보일정 끝내고 김성훈 감독과 낮술을 마시는데 눈물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마인드를 성장케한 작품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성난 변호사'는 그때보다는 부담이 없어요."
'성난 변호사'는 '끝까지 간다'에서보다 이선균의 역할이 더 크다. "어떻게 보면 '끝까지 간다'보다 더 총대를 메고 끌고 가야하는 작품이죠. 그런 부담은 분명이 있죠. 감독이 친구지만 어쨌든 절박하긴 마찬가지고요."
그의 말처럼 메가폰을 잡은 허종호 감독은 한예종 동기이자 친구다. "2007년에 이 친구가 저에게 시나리오를 하나 건네준 적이 있는데 저와 연락이 잘 안됐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투자가 잘 안되서 무산됐더라고요. 저에게 좀 서운했을 거에요.(웃음) 그러다 서로 이야기를 했고 이번 작품을 하기로 했죠. 스태프를 꾸리기 전부터 감독과 작전을 짰어요. 변호성 캐릭터의 톤앤매너를 어떻게 정할지부터 15세로 갈까 18세로 갈까까지 모두 상의했었죠."
'끝까지 간다'에서는 절박한 상황에 빠져서 호흡만 하면 됐다. "계산을 할 필요가 없었어요. 짜증이나 긴장의 정도를 어떻게 가져갈까만 생각하면 됐죠.(웃음) 하지만 이번 작품은 마지막 반전을 진짜처럼 보여야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어요. 그래서 더 계산을 많이 필요로하는 캐릭터였죠."
제목이 '성난 변호사'인만큼 관객들은 이 작품에서 이선균의 또다른 '짜증'(?) 연기를 기대할지 모른다. 하지만 '성난 변호사'의 변호성 캐릭터는 오히려 쿨한 캐릭터다. "감독과도 그런 얘기를 많이 했죠. 변호성은 성나있지 않은데 왜 제목이 '성난 변호사'냐고요. 그러면서 '끝까지 간다'도 원래 '무덤까지 간다'였는데 제목을 바꾸고 잘됐다고 얘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처음부터 감독이 '성난 변호사'라는 제목으로 쓴 작품이라 그대로 가기로 했죠. 제목 때문에 연기할 때 '좀 더 성을 내야하나'라는 고민까지 했다니까요."
'성난 변호사'는 처음 표준근로계약에 맞춰 촬영한 작품이다. "스태프들에게는 좋은 것 같아요. 일한 만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스태프들 처우 개선되는 것은 너무 좋아요. 그런데 감독과 주연배우는 적응이 쉽게 안되더라고요.(웃음)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한참 촬영중에도 갑자기 끝내야하거든요. 빨리 촬영을 끝낼 수도 있는데 쉬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일부러 휴식시간을 갖기도 하고요. 아직 과도기여서 그런 것 같은데 자리를 잡으면 좋아질 것 같아요."
이선균의 다음 작품은 사극 '임금님의 사건수첩'이다. "지금까지 안해봤던 것이라 더 잘해내고 싶어요. 이제 제 연기에 대해 돌이켜보고 다시 환기시킬 시간인데 옛날의 부담보다는 잘할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커서 좋아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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