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심도있게 생각해보겠다."
롯데 자이언츠는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다. 그래도 바쁘고 정신이 없다. 조원우 신임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두 간판타자 손아섭-황재균 문제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 두 사람 모두 꿈을 이루고 싶다는 데, 한 사람밖에 갈 수 없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는 구단인데,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처지. 과연 롯데는 어떤 해결책을 만들까.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유권해석이 내려졌다. 야구규약 상, 한 시즌에 한 팀에서 단 1명의 선수 만이 해외 팀과 계약을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미국 진출 도전권을 놓고 경쟁하는 모양새가 됐다. 단, 두 사람 모두 공개 입찰 방식인 포스팅을 동시에 하고 입단만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한 사람은 포스팅 기회조차 얻을 수 없는 것인지 정확한 판결이 내려지지 않았었는데 KBO가 20일 "포스팅 절차도 두 사람이 동시에 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다시 말해, 롯데는 포스팅을 할 선수 1명을 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 이 선수를 보내자니, 다른 선수의 상실감이 걱정된다. 남은 선수는 내년 롯데를 위해 뛰어야 하는데, 동력을 상실할까 걱정이다. 또, 어차피 보내는 상황에서 포스팅 비용이 많이 나오는 선수가 구단에는 좋다. 포스팅 입찰액은 구단의 재산이다. 프로 팀으로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 그리고 내년 시즌 전력 구성 관련해서도 고민을 해야한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빠진다고 가정했을 때, 충격이 최소화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시즌 종료 후 나란히 도전 의사를 밝힌 두 사람. 하지만 이 잔인한 규약 때문에 구단과 선수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정리 작업에 들어간다. 롯데 관계자는 "구단은 이 시나리오, 저 시나리오를 그려보며 물밑 준비만 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이제부터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구단의 운명과 선수들 개인의 운명이 동시에 걸린 일이다. 정말 심도있게 고민해보겠다. 구단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결국 선수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과연 어떤 선수가 도전권을 갖게 될까. 조 신임 감독은 "누가 되더라도 절대 두 사람이 의 상하는 관계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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