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은 고민이 많다.
여전히 중간계투진은 불안하다. 19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은 잘 싸웠지만, 졌다.
기본적으로 선발과 마무리를 잇는 연결고리가 불안했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앤서니 스와잭의 공백이 컸다.
21일 잠실 야구장. '확실히 스와잭 공백이 느껴진다'고 하자, 김 감독은 "스와잭 얘기를 듣는 건 힘들다"고 싱긋이 웃었다. 그 필요성은 김 감독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스와잭은 한국시리즈 출전을 대비, 이천에서 부상 치료와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NC 선발 스튜어트의 환상적인 투구. 하지만 두산은 오재원의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두산은 믿었던 필승계투조 함덕주를 투입했지만, 2실점. 그 중 1사 3루 상황에서 어이없는 와일드 피칭으로 1점을 헌납했다. 결국 결승점이 됐다.
김 감독은 일단 무사 2루 상황을 주목했다. 그는 "당시 100% 수비(1, 3루수가 동시에 전진, 대신 유격수는 3루, 2루수는 1루를 커버하는 번트 수비 시프트. 2루 주자를 3루에서 막기 위해 쓰지만, 번트 앤 슬래시에 당할 가능성이 높은 단점이 있다.)를 쓰기는 쉽지 않았다. 위험성이 높았다. 주자 1, 2루 상황이 아니라, 3루에서 태그를 해야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김 감독은 "사실 번트가 예상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흔들리는 함덕주 대신 번트 수비가 좋은 오현택을 원 포인트로 투입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했다.
결국 당시 동점 적시타를 만든 모창민은 김태군의 희생번트에 쉽게 3루로 전진한다. 1사 3루 상황에서 함덕주의 와일드 피치. 김 감독은 "이현승을 좀 더 일찍 투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길게 보면 함덕주는 두산의 계산에 포함된 선수다. 두산의 확실한 필승계투조는 함덕주와 이현승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함덕주를 믿지 못하면 두산의 필승계투조 시스템 자체가 흐트러지는 부작용이 있다.
김 감독은 "결국 결단을 내려야 하는 내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기준이 흔들리지 않은 채 좀 더 섬세한 계산이 필요하다"고 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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