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대승을 거뒀다. 반면 두산 베어스는 안방에서 졸전 끝에 대패를 당했다. 무려 14점차.
NC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6대2로 두산을 완파했다. NC가 1패 이후 2연승,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두산은 낭떠러지로 내몰렸다.
3차전에서 나온 14점차는 KBO리그에서 기록적인 차이다.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차 신기록이다. 또 NC는 PO 팀 최다 득점과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세웠다. 두산은 신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굴욕을 맛봤다.
NC는 투타에서 두산을 압도했다. 3차전만 놓고 보면 두산은 NC의 PO 파트너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두산 야수들은 3안타 2득점, 빈공에 시달렸고, 두산 투수들은 장단 19안타를 두들겨 맞고 16점을 내줬다. 한마디로 NC는 너무 잘 했고, 두산은 지나치게 못 했다.
잘한 NC와 못한 두산 둘 다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NC는 대승을 거둔 황홀감에 도취되는 걸 막자는 분위기다. 경험이 풍부한 김경문 NC 감독은 "큰 점수차나 1점차나 이기면 똑같은 1승이다"고
말했다.
14점차에 애써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대승 이후 NC 선수단이 방심할 경우 4차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매일 경기를 하는 야구에선 오늘과 내일 경기 결과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질 수도 있다.
NC가 자신감을 가질 수는 있다. NC 타선은 1~2차전에서 2득점에 그칠 정도로 실전 감각이 떨어져 애먹었다. 그렇지만 3차전에선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나면서 두산 투수들을 마구 두들겼다. NC가 4차전에서 만날 상대 선발 니퍼트를 공략한다면 경기는 수월하게 풀릴 수 있다.
두산은 졸전의 충격에서 털고 일어나야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 두산은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선 비교적 참패의 후유증을 잘 극복했다. 10점차 이상으로 대패한 건 9차례였고 그 다음 경기에서 5승4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PO 같은 단기전은 정규시즌과는 또 다를 수 있다. 전날 경기 분위기와 흐름이 그 다음 경기에 더 큰 영향을 준다.
두산은 3차전을 통해 선발 투수가 무너지면 대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유희관이 3이닝을 버티지 못했고, 구원 투수로 노경은 함덕주 오현택 진야곱 윤명준 남경호가 나왔지만 타격감이 살아난 NC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두산의 4차전 선발 투수 니퍼트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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