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영국 테스코와 결별하고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테스코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그룹 주식양수도 절차를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16년간 한국에서 유통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던 테스코가 한국시장을 떠나게 됐다.
홈플러스는 이번 주주변경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 지난 수개월 간의 매각과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안정적인 영업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는 투자여력을 상실한 테스코 때문에 지난 몇년 간 끊임없이 매각설에 시달리며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한국 시장을 잘 이해하는 토종 사모투자전문운용사를 파트너로 만나, 온전한 한국 유통회사가 됐다는 점과 국내 실정에 맞는 '진짜 홈플러스'로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를 잡게 됐다.
홈플러스 대주주가 된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현 고용조건의 유지와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약속했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 신규 출점, 기존 점포 리모델링,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소규모 점포 및 대형마트 업계 최고의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등 핵심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으로 향후 2년간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홈플러스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23일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MBK파트너스는 미화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 자산 규모의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로, 코웨이, KT렌탈 등 다수의 국내 소비재 및 유통 기업에 투자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바 있다.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은 "한국 유통산업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신화를 기록해온 홈플러스의 주역이 2만6000명 임직원인 것은 변함이 없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진짜 홈플러스'의 모습을 재창조하면서, 고객과 직원, 협력회사와 사회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테스코는 1999년 외환위기 당시 점포 2개로 업계 12위였던 홈플러스를 3년 반 만에 2위로 성장시켰다. 현재 141개 대형마트, 375개 슈퍼마켓, 327개 편의점, 홈플러스 베이커리, 9개 물류센터, 아카데미, 홈플러스 e파란재단 등을 갖춘 대형 유통그룹으로 키워냈다. 당시 800명이던 홈플러스 직원은 현재 2만6000명으로 33배, 2000억원이던 매출은 11조원으로 55배 커졌다. 현재 2000여 협력회사, 7000여몰 임대매장, 용역회사, 건설회사 등 유관 산업 운영과 고용에도 기여하고 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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