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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달러. 올해 니퍼트의 연봉이다.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가운데 단연 최고다. 하지만 그는 부진했다. 개막전부터 부상을 당하더니, 시즌 중반 어깨까지 아팠다. 그러자 구단 내부적으로 내년 시즌 볼 수 없다 얘기가 돌았다. 누가 봐도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가을'에는 우리가 알던 니퍼트로 돌아왔다.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마운드에 올라 26⅔이닝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였다.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무실점 행진. 삼성 선수들은 "칠 수 없는 공을 던진다"고 했다. 차우찬(삼성)은 "투수인 내가 봐도 어떻게 저렇게 던질까 싶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모두 좋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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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은 올 정규시즌에서 30경기에 출전해 12승12패, 4.08의 평균자책점으로 제 몫을 했다. 두산이 선발 투수의 연쇄 부진으로 고전할 때 유희관과 함께 묵묵히 로테이션을 지켰다. 그리고 29일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7⅔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 최고 시속이 146㎞까지 찍혔고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139㎞나 나왔다. 127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52개)와 슬라이더(52개)의 비율은 정확히 1대1. 두산 관계자는 "장원준이 우리 팀 유니폼을 입고 이렇게 던질 걸 본적이 없다. 홈플레이트에서 움직임이 심했다"며 "최고의 구위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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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팀을 살렸다. 선발 이현호가 큰 경기에 따른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조기 강판되자 2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5⅔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4대3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노경은은 92개의 공을 던지며 8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6회 무사 1,2루 등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포크볼을 예리하게 떨어뜨려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그는 이 같은 '인생투'의 비결을 투구판에서 찾았다. "연습 투구를 할 때 힘이 잘 안 실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뭐가 문제일까 살펴보니 투구판을 밟는 오른발이 벌어져 있더라. 그 걸 교정하니 타이밍과 밸런스가 살아났다. 내 공을 던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힘도 컸다. 그의 어머니는 지난 6월23일 암으로 별세했다. 그는 "8회 나바로의 타구가 홈런이 아닌 파울이 된 것은 어머니가 하늘에서 도와주신 것 같다. 그 동안 후배들에게 의지하는 내 자신이 비참했는데, 모처럼 팬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마운드를 내려가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올 미야자키 캠프에서 "두산 팬들에게 빚이 많다"고 했다. 큰 기대를 받으며 새 둥지를 틀었지만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했다는 자기 반성이었다. 그래서 의욕적으로 캠프를 소화했고, 김태형 감독에게 "꼭 선발이 하고 싶다"면서 5선발을 따냈다. 하지만 KIA와의 시범경기 도중 왼 중지가 미세 골절되는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또 한 번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하나 눈 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아내와 딸을 생각하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재활을 성실히 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선발 욕심 없다. 불펜에서 던져도 상관없다"면서 1군에 합류했다.
마무리 보직을 맡은 이현승은 기대 이상이었다.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몸쪽 승부를 과감하게 하며 팀 리드를 잇따라 지켜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이현승을 빼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논할 수 없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3경기 1승 2세이브, 플레이오프 2경기 1세이브, 한국시리즈 1패 1세이브를 기록하며 자책점이 없다. 니퍼트와 함께 '미스터 제로'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이현승은 "우승할 때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서 환호하는 것을 항상 꿈꿔왔다.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오늘 현실로 이루어 졌다"며 "우승하는데 주연이 되었다는 것에 더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다. 더 절실히 준비했고 더 악착같이 공을 던졌다"며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마침내 팬들에게 보답한 것 같아 후련하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힘을 쏟아 붓는다는 각오로, 한 번 쳐보라는 생각으로 공을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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