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한 박병호의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 좀처럼 한 방이 터지지 않는다.
박병호는 4~5일 고척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015 슈퍼시리즈 1,2차전에서 중심 타선에 위치했지만 기대했던 홈런 없이 삼진만 거푸 먹는 모습을 보였다. 4일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 5일 5번 타자 1루수로 그라운드를 밟아 3타수 1안타 2삼진이다. 쿠바 투수들이 철저하게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는데,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았다. 때리려는 욕심만 커 결과가 좋지 않았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그러나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벤치에서 봐도) 전부 어려운 공이 온다. 치기 어려운 공들"이라며 "상대 투수가 박병호가 타석에 설 때마다 잘 던졌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기용하겠냐'는 질문에 "해 주리라고 본다"면서 KBO리그 최고의 타자에게 신뢰를 보냈다.
고척돔=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