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일본에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최고 161㎞의 초강속구와 140㎞대 후반의 포크볼을 앞세운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괴력에 막혀 0대5로 영봉패를 당했다. 이로서 한국은 대회 조별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 남은 도미니카(11일) 베네수엘라(12일) 멕시코(14일) 미국(15일) 과의 4경기에서 3승 이상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실체를 드러낸 오타니는 무시무시했다. 진정한 '괴물'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는 1회부터 161㎞의 강속구를 뿌려 한국 타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소속팀 소프트뱅크를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재팬시리즈 MVP'에 오른 이대호나 메이저리그 포스팅에서 1285만달러로 역대 아시아타자 중 랭킹 2위를 기록한 박병호도 오타니를 무너트리지 못했다.
반면 한국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초반 제구력 난조에 수비진의 도움까지 받지 못하는 바람에 불과 2⅔이닝 만에 5안타 2볼넷 3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김광현은 이번 프리미어12 일본전을 앞두고 "대회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이기도록 던지겠다"며 필승 결의를 다졌지만 또 다시 패전 투수의 쓴 맛을 봐야 했다.
일본은 2회말 한국 3루수 허경민의 부정확한 수비를 틈타 선취점을 뽑았다. 무사 1, 2루에서 8번 히라타가 친 타구가 빠르게 바운드 되며 3루쪽으로 향했다. 한국 선발 3루수 허경민은 삿포로돔 인조잔디 내야의 바운드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공을 뒤로 빠트렸다. 처음엔 실책으로 기록됐으나 잠시 후 히라타의 2루타로 정정됐다. 그 사이 2루 주자 나카타가 홈에 들어왔다. 일본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2번 사카모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3회까지 오타니에게 노히트노런으로 막혔던 한국 타선은 4회 1사 후가 돼서야 김현수가 겨우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후속 이대호가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5회초에도 선두타자 박병호의 우전 2루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좋은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 허경민과 강민호 그리고 대타 나성범이 모두 삼진을 당하며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5회말 2사 1, 2루에서 히라타의 우전안타로 1점을 추가했고, 6회에는 1사후 2번 사카모토가 한국 네 번째 투수 정우람을 상대로 이번대회 1호 홈런을 치며 4-0으로 달아났다. 계속해서 8회말에도 2사 1루에서 야마다의 적시 2루타로 5-0을 만들었다. 오타니에 이어 7회에 등판한 노리모토가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에는 마츠이가 안타 3개를 맞았지만, 점수를 주지 않았다. 한국의 완패였다.
삿포로돔(일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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