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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 있는 말이었다. 쿠바 투수들은 못 칠 공은 아니었지만 지독하게 피해가는 피칭을 했다. 1차전 첫 번째 타석부터 고의4구 지시가 날아왔으며 철저한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그를 상대했다. 물론 박병호가 참으면 되긴 했다. 굳이 방망이를 내지 않으면 볼넷으로 걸어나갈 수 있는 상황이 많았다. 하지만 그도 사람이다. 다수의 스카우트가 찾은 고척돔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포스팅 과정 한 가운데서, 한 방을 치고 싶은 욕심이 드는 건 본능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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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병호는 아주 예민한 편이다. 실책을 했을 때 툴툴 털어버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일례로 그는 작년까지 '자신이 4번 타자로서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팀이 질 경우 '나 때문이다'는 자책을 하기에 바빴다. 그래서 쿠바전 부진도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에 몇 차례나 어이없는 스윙을 한 장면은, 이런 분석에 설득력을 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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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젠 쿠바전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야구인이 많다. 앞서 밝혔듯 후련해졌기 때문이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쿠바전이 끝난 뒤 "박병호에게 유독 어려운 공을 던진다. 내가 봐도 치기 힘든 공이 많다"면서 "언젠가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2년 연속 50홈런을 넘겼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은 박병호가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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