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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스토리]이문세의 크리스마스 카드가 만든 아름다운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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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문세의 재능 기부 프로젝트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문세는 최근 젊은 일러스트레이터, 캘리그래퍼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기획 및 제작했다. '이문세 X 프렌즈 아트 콜라보레이션'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번 프로젝트는 수익금 전액을 위안부 할머니들의 후원금으로 기부된다.

카드는 4명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지민(Jimin), 코케(Koke), 오햄킹(Ohamking), 토마스리(Thomas Lee)의 그림에 이문세가 직접 글을 쓰고, 그 글을 헤이데이(Heyday)가 캘리그래피 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탄생했다. 총 5장의 카드로 구성된 1세트의 판매 가격은 1만8000원.

관심은 좋은 의도로 기획된 이번 프로젝트가 과연 얼마나 많은 참여를 유도하며 후원금의 액수를 키울 수 있느냐에 쏠렸다. 이문세의 소속사인 KMOONfnd에 따르면 카드 판매를 시작한지 불과 열흘 남짓 지났는데 이미 7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측은 "많은 분들이 이번 프로젝트의 좋은 의도를 알고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며 "특히 이문세 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재계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동참을 호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매출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카드 자체의 상품성이 뛰어나다. 카드를 직접 살펴본 많은 이들이 "그림이 너무 예쁘고 쓰여진 글귀 역시 재치가 가득하다"며 "무엇보다 1만8000원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카드를 구입하고도 오히려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문세는 언제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일까. 소속사에 따르면 지난 8월 15일 열린 광복 70주년 기념 '2015 DMZ 평화음악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무대에 올라 약 10곡의 노래를 부른 이문세는 자신의 히트곡인 '소녀'를 부르기 앞서 "꽃다운 어린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간 그 소녀들.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아픔과 슬픔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오늘밤 그 소녀들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라고 전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문세 씨가 이날 '소녀'를 부르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매년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제작하여 늘 동고동락하는 공연 스태프들, 회사 직원들, 주변 지인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해왔던 것을 올해는 판매를 하는 쪽으로 일을 키웠다"고 전했다.

이어 "의미 있는 프로젝트 제안에 작가들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전원 재능기부를 결정하며 훈훈한 마음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음악과 미술, 캘리그래피까지 각 분야 아티스트들의 온기가 담긴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된 크리스마스 카드는 '네이버 해피빈'과 '2015 씨어터 이문세' 공연장을 비롯해 강남 교보타워 내 하임, 서울역 디트랙스 등에서 판매 되고 있다. 카드의 수익금 전액은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으로 전달되며, 후원금은 할머니들의 생활, 복지, 증언 활동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문세는 지난달 29일 열린 '201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배우 전지현 등과 함께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