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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 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신곡 발표 현장에 3천여 팬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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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진 듯하다.

지난해 11월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게약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한 후 활동을 중단했던 인기 아이돌 B.A.P가 1년 9개월 만에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B.A.P는 지난 8월 소속사의 끊임없는 대화 시도와 진정성 있는 노력 끝에 서로의 신뢰를 회복하고 전격 복귀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그동안 실망했을 팬들을 위해 멤버 전원이 새 앨범 준비에 매진해 왔으며, 15일 오후 3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4번째 미니앨범 '매트릭스(MATRIX)'를 공개했다.

활동을 중단했던 B.A.P이지만 팬들의 사랑은 여전했다. 이날 무료로 진행된 쇼케이스에는 국내 팬들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해외 팬들까지 3000여명이 몰렸다. 하지만 현장 입장 가능 인원이 2000명에 그쳐 나머지 1000여명은 공연장 밖에서 발을 둥둥 구르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이날 현장을 찾은 해외 팬들의 비중은 30%에 육박해 해외 시장에서의 인기가 여전함을 입증했다.

이날 공연의 관심은 휴식기가 길었던 B.A.P가 과연 어느 정도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느냐였다.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B.A.P 멤버들은 데뷔 타이틀곡인 '워리어'를 부르며 서서히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어 힙합과 국악의 조화가 돋보이는 첫번째 미니앨범 '노머시'의 타이틀곡 '노머시'와 강렬한 힙합 스타일의 세번째 미니앨범 '배드맨'의 수록곡 '익스큐즈 미' 등을 부르며 B.A.P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멤버들은 "보고 싶었다"는 팬들과의 인사로 입을 열었다. 이어 "지난 1년 반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팬 여러분들이 있어 견딜 수 있었다. 쉬면서 무대 위에서의 이 느낌을 잊었는데 다시 만나니 너무 좋다"며 컴백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쇼케이스의 하이라이트는 B.A.P 새 앨범의 타이틀곡인 'Young, Wild & Free'의 공개 순서. B.A.P 멤버들이 느끼는 지금 이 순간을 진솔한 가사로 표현한 노래로 '똑같은 시련이 와도 우린 못 막아' '해가 지고 어둠이 와도 끝까지 달려'라며 호기롭게 외치는 패기는 곡 전반에 거친 메탈기타 소리로 드러냈다. 기존 음악에서 듣기 어려운 와일드한 코러스와 메인 보컬의 디스트(DIST) 사운드는 B.A.P만의 강점이다.

리더 방용국은 "쉬는 동안 이번 앨범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우리만큼 다사다난한 20대를 보낸 청춘이 없었던 것 같다"며 "우리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가장 팬들을 위한 길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Young, Wild & Free'의 퍼포먼스에도 더욱 공을 들였다. 명품 안무팀 '플레이 일가', 글로벌 안무가 키오니 마드리드가 힙을 합친 것. 뿐만 아니라 그룹 내 퍼포먼스의 쌍벽을 이루는 멤버 종현과 젤로가 참여해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안무를 완성시켰다. 화려하면서도 절도 있는 군무와 유연하고도 치명적인 퍼포먼스의 조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역시 B.A.P!"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전부터 초대형 스케일과 역대급 퀄리티를 예상하는 기사들로부터 수많은 스포트라이터를 맏았다. 왕좌를 향해 다가오는 도전자들과 승리의 깃발을 쟁취하고야 마는 B.A.P의 스토리를 표현했다.

타이틀곡 이외에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해 팬들에 대한 사랑을 담은 '테이크 유 데어',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사랑과의 이별을 그린 '블라인드', 청춘의 즐거움과 행복을 희망적으로 표현한 '비 해피' 등의 신곡이 공개됐다. 특히 '비 해피'를 부를 때는 B.A.P 멤버 전원이 진짜 행복한 표정으로 활기찬 안무를 보여줘 현장의 관객들까지도 행복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번 컴백쇼케이스는 네이버 'V' 앱을 통해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었으며, 이외에도 마토키 포토존, 야외특설무대와 각종 이벤트가 함께 진행돼 그동안 B.A.P 컴백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줬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