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조별예선을 3위로 마치면서 라이벌 일본과 준결승전(20일)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물론 한국은 8강전에서 쿠바를, 일본은 푸에르토리코를 제압해야 한다.
한국은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대회 조별예선 5경기에서 3승2패로 B조 3위를 했다. 2위였다면 대진상 일본과는 결승전(21일)에서만 만나게 돼 있었다.
일본은 대만과 함께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이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5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한 일본은 이미 8강부터 결승까지의 선발 로테이션을 사실상 확정했다.
일본 언론은 일찌감치 우완 마에다 겐타(히로시마)가 8강전,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이 4강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은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대5 완패를 당했다. 당시 선발 투수가 '괴물' 오타니였다. 6이닝 동안 무실점 10탈삼진. 한국 타선은 구속 160㎞ 이상의 빠른 공을 뿌리는 오타니에게 주눅들었다. 포크볼도 147㎞를 찍었다. 오타니 다음에 나온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과 마츠이 유키(라쿠텐)도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이 8강에서 일본을 만난다면 오타니와의 재대결이 성사된다. 오타니는 한국전 등판 이후 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한국 타자들은 "오타니와 일본에 두번은 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결승전에 갈 경우 선발 투수로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 요미우리의 홈인 도쿄돔에서 결승전이 열리는 걸 감안할 선택이다.
일부에선 마에다가 8강에 이어 결승전에도 등판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한국은 8강전 선발로 우완 이대은(지바 롯데)을 쓸 가능성이 높다. 이대은은 지난 12일 베네수엘라전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일정상 좌완 김광현(SK)의 투입을 고려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광현은 지난 조별리그 두 경기(일본전 2실점, 미국전 2실점)에서 불안감을 주었다. 일본과의 개막전에선 3이닝을, 미국전에선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일본에 비하면 한국은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이 약하다. 반면 한국은 일본 보다 불펜 자원은 두텁고 힘이 있다. 일본은 이번 엔트리에서 13명의 투수 중 소속팀에서 선발 역할을 하는 선수가 무려 9명이다. 또 좌완 투수는 마무리 마츠이와 오노 유다이(주니치) 2명 뿐이다.
타이베이(대만)=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