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 대회 전 걱정은 온통 마운드를 향했다. 윤석민, 양현종 등 KIA 간판급 투수들은 부상으로 빠졌다.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 삼성 간판 삼총사는 원정 도박 파문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과연 한국 마운드가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장밋빛 전망은 없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대표팀 마운드는 막강하다. 에이스 김광현이 투구수 60개를 넘어가면서 고전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국제용 투수 정대현(롯데), 한국시리즈의 영웅 이현승(두산), 삼성 불펜을 홀로 이끈 차우찬(삼성). 여기에 조상우(넥센)와 심창민(삼성) 등 포스트시즌에서 죽을 쓴 투수까지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또 우규민(LG)은 갑작스러운 손가락 부상에도 건재하며 베일에 쌓여 있던 이대은(지바 롯데)은 직구와 포크볼 조합이 뛰어나다. 물론 선동열 투수 코치의 절묘한 교체 타이밍이 가장 큰 역할을 했겠지만, "시즌이 끝난 지 얼마 안돼 정말 힘들다"던 투수들은 분명 기대 이상이다.
그런데 이런 마운드를 언급하며 빼놓아서는 안될 선수들이 있다. 두 명의 안방마님 강민호(롯데)와 양의지(두산)가 주인공이다.
그 간 한국 대표팀은 박경완 진갑용 홍성흔 등 걸출한 포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선발로 마스크를 썼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제1회 WBC, 제2회 WBC 등 우리나라가 호성적을 거둘 때마다 포수의 힘이 엄청났다. 이후 강민호가 '선배'들의 백업 포수로서 서서히 자리를 넓혀 갔고, 이제는 양의지와 함께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안방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고 있다.
공교롭게 둘은 100% 컨디션이 아니다. 올해 정규시즌이 144경기로 치러지며 체력이 뚝 떨어진 데다 강민호는 14일 멕시코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에서 오른 엄지 발가락이 미세 골절돼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이런 둘의 투혼에 대해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표현할 정도. 둘 모두 블로킹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들어 믿었던 타선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며 B조 3위로 A조 2위인 쿠바와 8강전을 치르지만, 마운드는 언제나 이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15일 미국전처럼 강민호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양의지가 효과적인 볼배합을 선보였고, 양의지가 대타 카드로 벤치로 물러났을 때는 강민호가 그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이 때문에 대회 최종 성적에 관계없이 포수들은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은 앞으로 몇 년 간은 대표팀 안방을 책임질 2명의 포수를 확실히 얻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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