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지면 바로 탈락이다. 더이상 다음은 없다. 더욱 집중이 필요하고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8강 토너먼트가 시작됐다.
한국과 붙을 B조의 대진이 발표됐을 때 '죽음의 조'라는 칭호가 붙었다. 최강 전력으로 나서는 일본에 2013 WBC 우승팀인 도미니카공화국, 전통의 강호 미국,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쉽게 볼 팀이 없었다. 1차전서 일본에 0대5로 패할 때만해도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도미니카공화국(10대2), 베네수엘라(13대2 7회 콜드게임), 멕시코(4대3)를 차례로 물리치며 8강행을 결정지으며 걱정했던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조금은 불안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비의 불안감이 계속 남아있다.
일본전서 2회말 무사 1루서 마쓰다의 우측 타구를 우익수 손아섭이 잡을 뻔했으나 아쉽게 놓치면서 그것이 빌미가 돼 선취점을 내줬고, 8회말에도 2사 1루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3루수 황재균이 잡을 수 있는 타구가 글러브 맞고 뒤로 빠지며 1점을 더 내줬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도 5회말 선두 라미레스의 중견수쪽 뜬 공을 중견수 이용규가 잡지 못하며 2루타로 만들어줬고 이후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베네수엘라전서도 3회초 황재균의 송구 실책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고, 멕시코전에선 포수 강민호가 3루 송구 실책으로 1점을 헌납하기도 했다. 실책성 수비가 매경기 나오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그리고 실책성 플레이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주루플레이 역시 좀 더 신중해야 한다. 과감한 주루가 필요하지만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해야하는 것.
한국은 15일 미국전서 초반 상대 선발 스프루일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 주루플레이로 무산돼 힘들게 경기를 했다. 1회말 1사후 2번 이용규가 기습번트 안타를 쳤다. 3루수가 대시해 공을 잡고 1루로 던졌으나 2루수의 1루 커버가 늦어 공이 파울지역으로 빠지는 바람에 이용규가 2루까지 안착했다. 하지만 이후 3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아웃됐다. 상대 수비를 흔드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1회였고 중심타자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조금은 무리라고 볼 수도 있었다. 이용규는 3회말 다시 기습번트 안타로 1루에 출루한 뒤 스프루일의 견제에 아웃됐다. 두번의 찬스가 아쉬운 주루플레이로 무산됐고, 한국은 5회초 2점을 주며 끌려가야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일본-대만으로 이동하며 경기를 치르는 동안 체력이 떨어지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힘든 상황이지만 조금 더 집중하고 실수를 줄여야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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