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36)과 접촉 중인 일본 구단은 세이부 라이온즈다.
23일 일본 야구 한 소식통은 "세이부가 올 시즌 종료 뒤 밴헤켄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현재 협상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확인했다. 세이부는 퍼시픽리그 소속으로 올 시즌 69승5무69패로 4위에 머물렀다. 타선에는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한 200안타의 주인공 이키야마 쇼고(216안타), 37홈런에 124타점을 쓸어 담은 나카무라 다케야가 있지만, 마운드가 문제였다. 올해 10승 이상을 올린 투수는 도가메 겐(11승7패) 단 한 명뿐, 외국인 투수 덕은 전혀 보지 못했다.
퍼시픽리그에는 이대호가 뛴 소프트뱅크, '괴물' 오타니 쇼헤이가 에이스 노릇을 하는 니혼햄이 소속돼 있다. 세이부는 리그 우승 21회, 재팬 시리즈 우승 13회 등 2000년대 초반까지 강 팀으로 군림하다가 2008년 재팬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정상에서 멀어졌다. 지난해에는 5위, 올해는 고작 한 단계 순위가 상승했을 뿐이다. 이에 최근에는 대만 출신으로 클리블랜드에서 뛴 오른손 투수 C.C.리와 계약을 마쳤다.
넥센은 최근 4년 간 눈부신 활약을 펼친 밴헤켄을 잡기 위해 설득을 계속 했다. 그는 2012년 첫 해 11승8패, 2013년 12승10패, 2014년 20승6패, 올해 15승8패 등 120경기에서 58승32패 3.5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진출에 대한 의지는 꺾지 못했다. 넥센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협상을 해 왔으나 본인의 의지가 워낙 확고했다. 그동안의 공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그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연봉도 올해 80만 달러에서 대폭 인상한 12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결국 협상은 실패했다.
세이부는 밴헤켄의 탈삼진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178개)와 올해(193개) 거푸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밴헤켄은 키가 1m93으로 장신이다. 기본적으로 타점이 높은 데다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 구종 노출이 거의 없다. 또 포크볼도 구단 내에서는 세 가지로 분류할 만큼 주무기가 확실하다.
다만 79년생으로 나이가 많다. 지금까지 출중한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줬지만, 20대 중반의 어린 선수들처럼 힘에 넘치는 건 분명 아니다. 하지만 세이부는 그의 체력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지는 않는 듯 하다. 최근 4년 동안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이 고작 한 차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빠진 것이다. 부상이 아닌, 전략적으로 제외된 것이란 얘기다.
밴헤켄은 20승 고지에 오른 지난 시즌 뒤에도 복수의 일본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여러 스카우트가 그를 지켜보고 돌아갔다. 하지만 2014년 12월1일 구단은 총액 80만달러에 밴헤켄과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그는 "올해 한국시리즈 진출로만 만족하지 않고 팀 동료들과 함께 우승을 위해 싸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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