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에 베이글녀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168㎝의 신장에, 허리 사이즈는 20인치로 개미 허리를 자랑하는 가수 장미.
장미는 사실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경력이 너무 길다. "데뷔를 한 것은 지난 2004년으로, 혼성 팝그룹 '리트머스'의 멤버였다. 데뷔 동기로는 인기 아이돌 동방신기가 있다. 리트머스 당시에는 드러머였는데 노래가 너무 하고 싶어 이후 보컬로 전향해 2006년에는 그룹 자자의 메인보컬로 활동하기도 했다."
팝 음악을 부르던 장미가 트로트로 전향을 한 것은 지난 2007년 MC 조영구가 만든 3인조 그룹 쓰리쓰리의 메인 보컬을 맡으면서 부터다. 갑작스러운 장르 변화에 친구들은 "바닥까지 가는구나"라며 안좋게 봤지만 장미는 그저 쓰리쓰리의 '그래요'란 노래가 너무 좋았을 뿐이다. 장미는 "나는 가수가 아니라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했구나 생각했다. 그저 '그래요'가 너무 부르고 싶어 앞뒤 안가리고 팀에 합류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트로트에 발을 디딘 장미는 2008년에 장미란 이름으로 첫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했고, 이번에 신곡 '꿀이다'로 다시 한번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장미가 '꿀이다'를 준비하며 선택한 콘셉트는 섹시다. 요즘 걸그룹들이 섹시를 앞세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처럼 트로트계에서도 섹시 콘셉트가 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에서다. 그러기 위해 이전에는 공주풍으로 무대 의상을 입었다면 이번에는 몸에 최대한 붙는 스타일로 섹시미를 끌어올렸다. "어렸을 때는 주로 굶어서 살을 뺐다면 요즘은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탄력있는 몸매를 만들고 있다."
타이틀곡 '꿀이다'는 세션맨이 직접 리얼 연주한 어쿠스틱 트롬본의 연주 조합으로 첫 소절부터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다. '꿀이다'는 인생에 있어 한 번뿐인 운명적인 사랑을 담은 언어로 표현되고 있으며 경쾌한 멜로디와 애교성 넘치는 보이스에 시원한 고음이 흥을 한층 더 한다. 한국 특유의 트로트와 하우스 기반으로 EDM의 콜라보레이션이 되어 새로운 개념의 록 사운드비트를 가미한 댄스곡으로, 한번 들으면 신세대와 기성세대가 자연스럽게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느낌이다.
장미는 "이 곡은 '아기 코끼리'가 모티브였다. 장미란 가수의 이름을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켜줄 노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사투리로 '꿀이다'라는 말은 '최고다'라는 뜻인데, 노래 제목처럼 최고 가수가 될 수 있게 부지런히 활동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미란 예명을 쓰게 된 사연이 궁금했다. "비녀 등 여러 후보가 있었다. 기준은 반드시 두글자로 된 이름이었다. 그러다 장미란 이름을 선택하게 된 것은 장미가 아시아에서 처음 재배되어 세계로 퍼져 나간 것처럼 내 노래가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7년 만에 신곡을 발표하고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장미는 "이미자, 김연자 선배님처럼 외로움을 달래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며 "실패를 계속 맛봤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해 가수를 열망하는 친구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