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발판 마련한 청주 KB 스타즈, 서동철 감독까지 돌아온다?
시즌 개막 후 헤매던 KB스타즈. 잘 싸우고도 경기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허무하게 패하는 경기들이 늘어났다. 그렇게 2승5패로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25일 대어 춘천 우리은행 한새를 70대54로 물리치며 상승세 발판을 마련했다. 단순히 우리은행을 잡아서가 아니라, 선수들이 독기 품은 눈빛을 뽐내며 강력한 압박수비를 선보였고 팀플레이가 좋아졌기에 향후 경기들 기대감을 갖게 했다.
여기에 또 하나의 호재가 있다. 건강 문제로 그동안 자리를 비웠던 서동철 감독이 돌아온다는 소식이다. 팀을 이끌어온 박재헌 수석코치는 "12월 초 복귀를 목표로 하고 계신다"며 서 감독의 근황을 전했다. KB스타즈는 27일 부천 KEB하나은행전을 치른 뒤 내달 2일 구리에서 KDB생명 위너스전, 6일 홈에서 우리은행과 다시 맞붙는다. 이 두 경기 중 한 경기가 서 감독의 복귀전이 될 예정이다.
감독이 벤치를 지키고, 안지키고는 엄청난 차이다. 박 수석코치가 개막 후 엄청난 부담을 이겨내며 정말 잘해줬지만, 아무래도 서 감독 공백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었다. 특히, 승부처에서 공-수 상대를 압박한 전술들이 조금은 부족했다. 이는 미리 준비된 작전들 보다는, 순간순간의 감독 기지가 발휘돼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감독으로서 경험이 전혀 없는 박 수석코치를 욕할 수는 없는 일.
서 감독이 돌아오면 전력상 다른 팀들에 밀리지 않는 KB스타즈가 더욱 안정적인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 걱정은 있다. 그동안 잘 쉬며 몸을 추스렀지만, 현장에 돌아오면 받을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에 다시 건강이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박 수석코치는 "감독님께서 돌아오시면 팀에 너무 좋은 일이지만, 단 하나 건강 문제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서 감독은 지난 7월 십이지장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었다. 계속해서 방사선 치료를 받아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