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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밀란은 최근 4시즌 동안 6위-9위-5위-8위의 침체기를 겪었다. 더비 라이벌 AC밀란보다도 더 오랜 부진이다. 하지만 그 밀란이 올시즌에도 리그 7위로 헤매는 반면, 인터밀란은 14라운드까지 9승3무2패(승점 30점)로 1위 나폴리에 단 1점 뒤진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기대 이상의 호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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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보니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들도, 인터밀란의 팬들도 '지루하고 재미없는 축구'라고 넌더리를 내고 있다. 급기야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 아리고 사키 전 감독은 '만치니는 내가 감독일 때도 하지 않던 낡은 축구를 한다'라고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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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밀란과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팀이 루이스 판 할 감독의 맨유다. 맨유는 올시즌 8승4무2패(승점 28점)로 1위 레스터시티-2위 맨시티에 승점 1점 뒤진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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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면서 체면치레를 했지만, 웨인 루니가 노쇠하면서 올시즌 맨유의 축구는 더 답답해졌다. 높은 볼점유율을 바탕으로 상대의 골문을 노리기보다는, 볼을 오래 소유함으로써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느낌이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4승6무다. 올시즌 화끈한 스타일로 1위를 넘보는 레스터시티와는 지극히 대조적이다.
적어도 두 감독의 이 같은 방향 설정은 현재까진 잘못되지 않은 것 같다. 팬들의 취향과는 맞지 않지만, 어찌됐든 '지루하지만 승리하는 축구'는 리빌딩 중인 맨유와 인터밀란을 리그 우승도 넘보는 자리에 올려놓았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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