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토브리그도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예상대로 선수들의 대이동이 벌어졌고, 'FA 거품' 논란 속에 '쩐의 전쟁'도 벌어졌다. 외국인 선수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정규시즌 5연패 삼성을 제외하면 대부분 구단이 외인 3명과 계약을 마쳤거나 새 외인 영입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시즌 동안 치열하게 전개된 영입 쟁탈전으로 10개 구단의 전력평준화가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가을 야구에 실패한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공격적인 투자로 팀의 약점을 메웠다는 게 중론이다.
한화는 지난달 말 정우람과 4년 84억원, 심수창과는 4년 13억원에 계약을 했다. 막강한 구위를 자랑하는 외국인 투수 로저스의 일본 진출도 막았다. 롯데 역시 KBO리그 대표적인 마무리 손승락과 4년 60억원, SK 필승계투조 윤길현을 4년 38억에 영입했다.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손아섭과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도전이 무산돼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박석민에게 4년 96억원의 '잭팟'을 안긴 NC 다이노스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정규시즌 MVP 테임즈, 다승왕 해커, 대체 외인으로 한국 땅을 밟아 위력적인 투구를 한 스튜어트가 내년에도 함께 뛴다. 선수단 구성을 놓고 봤을 때 가장 안정적인 투타 밸런스를 자랑한다는 평이다.
이밖에 10구단 kt 위즈는 최다안타에 빛나는 유한준을 데려왔다. 집토끼 김상현도 잡았다. 위기의 삼성 라이온즈는 그래도 삼성. KIA 타이거즈는 170만 달러에 강속구 투수 헥터 노에시를 영입해 막강한 선발진을 보유하게 됐다. SK는 간판 스타 최정만 부활한다면 올 시즌 가능성을 보인 정의윤과의 좋은 하모니가 기대된다.
이에 반해 서울 3팀은 아리송하다. 우선 14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 베어스는 2명의 FA 잔류 여부에 따라 단번에 팀 전력이 약해질 수도, 혹은 여전히 우승 후보로 군림할 수 있다. 현재까지 4번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태. 구단은 일단 "김현수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 길게 보고 간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오재원의 경우, "합당한 금액에서 FA 계약을 추진하겠다. 그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게 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다만 마운드 사정은 올해 보다 나을 전망이다. 확실한 마무리 이현승, 두산의 미래라고 평가받는 함덕주가 건재하다. 시즌 초반 아킬레스 건이 파열된 김강률도 내년에는 필승 계투조에 속해 공을 뿌릴 전망이다. 또 니퍼트의 재계약이 완료된다면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의 힘이 막강하다.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마야, 스와잭보다는 괜찮은 투수가 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고 5선발 후보도 노경은 진야곱 허준혁 등 3명이나 된다.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는 최근 두 달 동안 내년 시즌 '개혁'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드러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들을 과감히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거포 유망주 최승준을 FA 정상호의 반대급부로 내줬다. 롯데 사령탑 시절, 젊은 선수들을 파격적으로 기용하며 리빌딩에 성공한 양상문 감독은 비슷한 시도를 내년에 할 것으로 보인다. 팀 색깔도 기동력에 초점을 맞춰 빠른 야구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문제는 팀 전력. 올해 2할6푼9리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문 팀 타율을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유일하게 영입한 정상호도 정확성이 빼어난 타자는 아니다.
넥센 히어로즈는 벌써부터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에이스 밴헤켄, 마무리 손승락, 4번 타자 박병호, 팀 내 수위타자 유한준가 모두 빠져 나갔다. 최근 2년간 야심차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서울의 세 번째 구단. 내년에는 4~5위에 도전해야 할 판이다. 그럼에도 구단은 무한 경쟁 체제를 선언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올 시즌에도 부상 선수의 속출로 숱한 위기를 겪었지만, 염경엽 넥센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똘똘 뭉쳐 이겨냈다. 구단은 "젊은 선수들에게 고척돔은 기회의 땅이다. 비시즌 동안에도 선수들이 착실히 개인 훈련을 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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