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그만두고 싶지는 않지만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골프 황제' 자리에서 물러난 타이거 우즈(미국)는 과연 이대로 은퇴하는 걸까. 우즈는 최근 인터뷰에서 은퇴를 시사하고 있다. 2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언제 복귀할지는 나도, 의사도 모른다"며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4일 미국 타임과의 인터뷰에서는 "지금까지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이뤘다"며 "골프를 그만두고 싶지는 않지만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언제나 당당했던 우즈와는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그는 성적이 좋지 않거나, 부상이 악화돼도 "곧 나아질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하지만 최근 부진과 부상이 계속되며 우즈 역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에 비관적인 모습이다. 4대 메이저골프대회에서 14승을 올린 것을 포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79승을 수확하며 골프 최강자로 군림해 온 우즈는 지난 2년간 우승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거기에 이제 우즈도 40세가 됐다. 우즈는 "전성기 기량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며 "하지만 100%로 회복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네차례 무릎 수술, 세차례 허리 수술을 받았다. 일곱 번이면 충분하다. 더 이상 수술을 받지 않겠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했다.
우즈의 기자회견 발언에 유력 언론들은 일제히 우즈가 필드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우즈가 이제야 현실을 깨달은 모양'이라고 했다. 골프 선수 중 은퇴 선언을 하고 필드를 떠난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비춰보면 우즈 역시 자연스럽게 선수생활을 접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우즈가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재활 기술이 나날히 발전하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우즈에게는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18승)과 PGA 투어 최다승 기록(82승) 경신이라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 등 많은 현역 선수들은 우즈의 은퇴설을 접하고 "타이거 없는 투어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빨리 나아서 돌아와 달라"고 한마디씩 내놨다. 과연 우즈가 어떤 선택을 할지. 한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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