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연봉협상 시기. 각 구단의 고민은 몸값 비싼 선수들에게 집중돼 있다. 그중에서도 '예비 FA 프리미엄' 때문에 계산이 복잡하다. 이제는 선수도 알고, 구단도 안다. 내년이면 FA가 되는 선수들은 '웃돈'을 얹어 받는다. 고과산정 외 분명한 플러스 알파가 존재한다.
SK 김광현(6억원), KIA 양현종(4억원), 삼성 최형우(6억원), 차우찬(3억원), LG 우규민(3억원), 롯데 황재균(3억1000만원), 두산 김재호(1억6700만원), 한화 안영명(1억5500만원, 이상 올해 연봉) 등은 내년말 FA대어로 손꼽힌다. 벌써부터 이들의 연봉협상이 핫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FA광풍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내년이면 총액 100억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최근 몇 년간 해마다 최고액 기준으로 10억원 이상씩 뛰었다. 최고몸값이 예상되는 김현수의 거취가 미정이지만 이미 박석민이 96억원을 받고 삼성에서 NC로 옮겼다.
구단은 FA로 풀린 선수 유출을 걱정할 수 밖에 없다. FA를 데려가는 팀은 원소속팀에 연봉 200%와 보상선수(또는 연봉 100% 추가)를 줘야 한다. 연봉을 올려주는 만큼 보상금은 2~3배로 뛰는 셈이다. 타 구단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다. 사실 실질 효과는 미미했다. 추가 부담 수억원에 원하는 선수를 포기하는 구단은 거의 없었다. 수십억원을 쓰는 FA영입인데 몇 억원은 협상과정에서 얼마든지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구단들은 예비FA를 확실하게 대우하고 있다. 선수들이 은근히 기대하기 때문이다.
우규민은 최근 구단에 연봉백지위임을 했다. LG구단으로선 고맙다. 올시즌 고관절 수술로 재활이 늦어져 선발합류도 지체됐지만 25경기에서 11승9패 평균자책점 3.42로 활약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선발진 한축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연봉고과 1위 선수가 선뜻 구단에 연봉협상을 일임했다. 연봉협상으로 시간낭비를 하지 않겠다며 지난 5일 사이판으로 개인훈련을 떠났다. 한편으론 LG구단이 섭섭하지 않게 연봉책정을 해줄거라는 믿음이 깔려있을 수 있다. 우규민은 올해 3억원을 받았다. LG구단은 성적+예비 FA프리미엄을 감안할 것이 확실시 된다.
내년 FA최대어인 최형우와 김광현의 연봉 인상폭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최형우는 올해 6억원을 받았다. 팀내 부동의 4번 타자로 수년간 활약했다. 올해도 타율 0.318 33홈런 123타점을 기록했다. 내년 몸값 1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내년 큰 폭 인상이 유력하다.
김광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되면서 팀에 잔류했다. SK는 해외진출 프리미엄을 감안, 2억7000만원에서 올해 6억원으로 연봉을 크게 올려줬다. 올시즌 김광현은 기대에 부응했다. 14승6패 평균자책점 3.72로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인상률은 지난해만 못하겠지만 인상액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5승6패 평균자책점 2.44(1위)에 빛나는 양현종도 4억원에서 얼마를 받을 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탈삼진왕인 차우찬도 대박을 예감케한다. 차우찬은 팀내 가장 중요한 투수중 한명이 됐다. 해외원정도박 의혹으로 임창용이 사실상 은퇴하고, 안지만 윤성환의 미래가 지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으로선 꼭 지켜야 하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실패한 황재균도 성적으로만 보면 올해 커리어 하이(타율 0.290 26홈런 97타점)를 찍었다. 구단은 해외진출 프리미엄에 FA프리미엄까지 떠올려야 하는 입장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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