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2년 동안 LG 트윈스 주장(캡틴)을 맡았던 이진영(35)은 지난달 kt 위즈로 떠났다. 이진영은 2014년 1월 하례식에서 LG 주장으로 뽑혔고 두 시즌을 유니폼에 'C'를 달았다. 그는 자신이 주장일 때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했지만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LG는 2016시즌을 맡아 새 주장을 뽑아야 한다. 현재 5명의 주장 후보가 추려졌다. 야수 3명 투수 2명이다. 야수는 박용택(36) 등번호 7번 이병규(32) 손주인(32)이다. 투수는 봉중근(35)과 류제국(32)이다.
LG의 주장 선출 방식은 '모두'의 투표로 이뤄진다. 선수 뿐 아니라 구단 관계자 전부가 한표씩 행사해 최다 득표자가 캡틴이 된다. 2012년, 김기태 감독(현 KIA) 부임 이후 이런 방식이 굳어졌다. 민선 첫 주장이 이병규(등번호 9번)였고, 그 다음이 이진영이었다. 그 이전엔 박용택 조인성(현 한화) 이종열(현 해설위원) 서용빈(LG 타격코치) 이상훈(LG 피칭아카데미 원장) 유지현(LG 주루작전코치) 등이 LG 주장을 지냈다.
다른 구단들은 선수단 투표 또는 감독 지명으로 캡틴을 정한다. 양상문 LG 감독은 최근 "LG의 현 주장 선출 방식을 바꾸고 싶지 않다. 지금 방식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 다음달초에 있을 투표에서 누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아 '포스트 이진영'으로 새 주장이 될까.
박용택은 이미 2010년과 2011년에 주장을 경험했다. LG를 대표하는 간판 타자로 어디에 내놔도 큰 손색이 없다. 주장 유경험자라는 건 장점이자 단점이다. 해본 사람이 더 잘 할 수도 있다. 반대로 더 기대할 게 없다고 볼 수도 있다. 2010년과 2011년 LG는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박용택이 5명 중 최고령자라는 것도 장점 보다는 단점이 될 수 있다. 나이 어린 후배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7번 이병규는 대구 출신으로 LG에서만 뛰었다. 나이나 경험은 주장을 하기에 적합하다. 단 기복이 심한 경기력과 잔부상으로 1군에서 자리를 자주 비운다면 주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쉽지 않다.
손주인은 광주광역시 출신이며 삼성에서 이적해왔다. 하지만 성품이 원만하고 대인관계도 좋다. 상대적으로 약한 '이름값'을 극복하는게 과제다.
봉중근은 LG 투수진의 얼굴이다. 이미 한 번은 주장을 했을 법하지만 야수 벽에 막혔다. 야구계에선 주장은 투수 보다 야수가 맡는게 낫다는 속설이 있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할 때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류제국은 나이로 봤을 때 이병규(7번) 손주인과 함께 주장을 하기에 적합하다. 류제국도 주장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봉중근 처럼 투수라는 점과 LG에서 올해로 3년을 뛰었다는 게 핸디캡이 될 수 있다.
주장의 역할은 눈에 보이는 건 크지 않다. 대신 안 보이는 곳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장은 선수들을 대표해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의견을 전달하는게 주된 역할이다. 선수단 규모가 크고 또 목소리가 다양하기 때문에 하나로 조율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전달하는게 생각 처
럼 쉽지 않다고 한다.
주장을 경험했던 한 야구인은 "주장은 명예로운 자리인 건 분명한데 의외로 귀찮고 책임져야 할 일도 많은 자리이기 때문에 부담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다수의 팀에선 주장에게 별도의 수당을 지급하기도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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