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10년 7월 11일 출범해 지금까지 일요일 저녁을 책임지고 있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 '걷지 말고 뛰어라'는 슬로건처럼 5년간 숨 쉴 틈 없이 뛰어다닌 '런닝맨'이다.
살벌한 예능 판도 속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은 '런닝맨'은 최근 시청률 부진과 갑작스런 표절 논란 위기를 맞았지만 '100 대 100' '웃음 대첩' '좀비전쟁' 등 기발한 소재로 호평을 얻으며 언제 그랬냐는 듯 또 한 번의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5년간 '런닝맨'을 이끌어온 임형택 PD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런닝맨'의 위기와 돌파구,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내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런닝맨'의 고충을 전한 그는 위기에 대해 비교적 덤덤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임형택 PD는 "우리도 시청률을 통해 '런닝맨'이 주춤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아무래도 'K팝스타5'가 등판하면서 1부로 편성을 옮긴 게 가장 큰 타격이었던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편성 변경은 회사의 방침이기 때문에 내가 아쉽다고 해결될 부분은 아니다. 편성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더 재미있는 아이템을 찾아 시청자를 다시 끌어오는 게 우리의 최대 미션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런닝맨'은 거의 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야 하고 그걸 매주 방송으로 내보내야 한다.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MBC '무한도전' 같은 경우는 굵직한 특집을 준비해 그 과정을 보여주지 않나? 그런데 우리는 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방송해야 하니까 부담감과 그로 인한 압박감이 상당하다. 우리도 굵직한 특집으로 2주에 한 번 씩 촬영하고 싶다"며 멋쩍게 웃었다.
임 PD는 "최근에 가장 힘들었던 특집은 271회(11월 1일 방송)에서 선보인 '100 대 100'이었다. 아무래도 게스트가 많아 진행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래도 반응은 좋아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그는 '런닝맨'의 위기 돌파에 대해 "솔직히 예능프로그램에서 나올 수 있는 게임은 한계가 있고 나올 수 있는 미션은 다 나온 것 같다. 앞으로는 기존의 미션을 어떻게 변형하느냐의 싸움인 것 같다. '런닝맨'의 돌파구도 여기에서 승부가 날 것 같다. 나를 비롯한 제작진은 '런닝맨' 멤버들의 캐릭터에 대한 연구와 기발하고 재미있는 미션 개발에 힘을 쓰고 있고 이 같은 노력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무엇보다 우리는 멤버 변동이 거의 없다. '런닝맨'의 처음을 함께했던 멤버들이 모두 5년째 함께하고 있다. 우리끼리는 '멤버들이 사건 사고 없고 무탈하게 같이 갈 수 있어 좋다'며 안도하기도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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