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페넌트레이스가 뜨겁게 달아올랐을 때 프로야구는 메리트 때문에 홍역을 앓았다. 불꽃튀는 5위싸움에 선두권 접전까지. 구단들은 서로 눈치보며 끝없는 당근책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본지는 당시 긴급진단으로 메리트 폐해를 짚었다.
최근 윈터미팅에서 KBO리그 10개 구단 단장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메리트(승리수당)'를 없애자고 입을 모았다. 내년엔 세칙을 만들어 위반하는 구단에 제재금 10억원, 실효를 거두기 위해 내부 제보자에게 보상금 10억원을 지급하는 방안도 나왔다. 보상금 부분은 확실한 증거를 잡아서 유명무실한 제재를 보완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전구단이 심각성을 공유하고 있다.
야구계에선 이같은 자정노력에 대해 여전히 반신반의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메리트 역사는 꽤 오래됐다. 알려진 것만 해도 십수년 이상이다. 2008년에는 단장회의에서 메리트 폐지에 합의했지만 이듬해 한 구단이 이를 깨자 다른 팀들도 속속 메리트 대열에 재동참했다. 메리트는 구단과 선수간 건강한 계약관계를 해치고, 구단 부담을 가중시키고, 선수들 사이에 반목을 만들고, 불신을 키운다. 누가 먼저했느냐를 두고 힘을 뺄 필요는 없다. 모두가 앉으면 편안하게 영화관람이 가능한데 한명이 좌석에서 일어나자 결국 모든 이가 서서 영화를 봐야하는 모양새다.
메리트는 정상적인 보너스가 아니다. 그렇다고 옵션 조항도 아니다. 보너스는 시즌이 끝난 뒤 지급된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수십억원의 보너스를 줄 수도 있다. 성적에 따른 옵션 보너스는 국내선수나 외국인선수 모두에게 적용된다. 이를 통한 동기부여는 상대적으로 투명한 결재라인이 확보된다.
메리트는 경기당, 연승 여부, 주간 5할승률 상회 등 구단마다 차이가 크다. 하지만 단기적인 동기부여책이고 경기가 벌어지기전 조건을 달고 큰돈을 건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선수들의 경기몰입도를 흐트러뜨리는 요소가 된다.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중독 위험이 있다.
프로야구 선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는 선수계약의 기본이다. 메리트를 걸면 힘을 내고 그렇지 않으면 플레이에 맥이 빠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태업으로 비칠 수도 있다. 메리트에 사용되는 연간 예산은 구단간 편차가 크지만 10억원 내외다. 많이 쓰는 구단은 20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돈이지만 대형 FA는 연간 몸값이 20억원 이상이다. 메리트를 선수단 전체로 나누면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절대적인 금액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욋돈을 바라는 선수들은 메리트에 민감하다. 올시즌 롯데는 메리트 때문에 구단과 선수들이 감정싸움을 하기도 했다.
A구단은 메리트 예산을 따로 모기업에 요청했는데 모그룹 차원에서 중독성 지적이 나왔다. 경쟁적으로 내달리다 보면 규모는 계속 커진다. 경기당 1000만원이 1억원이 되면 1000만원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재차 충격요법을 쓰려면 이번엔 2억원을 준비해야 한다. 메리트 금액은 수년간 계속 커지는 추세다.
메리트는 한국프로야구가 지향하는 투명성을 훼손시킨다. 뒷돈거래는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시킨다. 언제까지 한숨만 쉬고 잘못된 길을 걸을 순 없다. 강한 의지로 악습 고리를 끊을 때가 됐다. 말로는 백날해도 의미없다. 이사회에서 합의를 도출, 제재안을 성문화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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